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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보감(12 성심편 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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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한자신문 |
2018-04-19 23:38:55 조회: 1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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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省心篇(下)
전편에 이어서 다양한 삶의 지혜에관한 글귀들이 실려 있다.
1. 眞宗皇帝御製曰 知危識險이면 終無羅網之門이요 擧善薦賢이면 自有安身之路라 施仁布德은 乃世代之榮昌이요 懷妬報冤은 與子孫之爲患이라 損人利己면 終無顯達雲仍이요 害衆成家면 豈有長久富貴리오 改名異體는 皆因巧語而生이요 禍起傷身은 皆是不仁之召이니라
(진종황제어제왈 지위식험 종무나망지문 거선천현 자유안신지로 시인포덕 내세대지영창 회투보원 여자손지위환 손인이기 종무현달운잉 해중성가 기유장구부귀 개명이체 개인교어이생 화기상신 개시불인지소)
☞ 진종 황제 어제(御製)에 말하였다. 위태함을 알고 험한것을 알면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요. 선한이와 어진이를 천거(薦擧)하면 자신을 편하게 하는 길을 스스로 갖게 될 것이로다. 인과덕을 베풀고 펴면 이내 대대로의 영화롭고 창성하게 될 것이요. 투기를 품거나 원통함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거리를 주는 것이로다. 남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 이롭게 하면 마침내 현달할 자손이 없을 것이요, 남들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기를 이롭게 하면을 마침내 현달한 운잉의 자손이 없을 것이요. 여러 사람들을 해롭게 해서 집안을 이루면 어찌 오랫동안 부귀가 있겠는가. 이름을 바꾸고 몸을 달리하는 것은 모두가 교묘한 말에 인하여 생긴 것이요, 재앙이 일어나 몸을 다치게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어질지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
(字解)
진종 황제는 북송때 제3대 황제이다. 御製(어제)는 임금이 지은 글이다.
羅(벌릴 라)는 罹걸릴 리와 같은 뜻이다. 羅網(라망)은 법의 그물을 가리킨다.
薦賢(천현)은 덕망을 지닌 선비를 천거 하는 것이다.
布德(포덕)은 은덕을 베푸는 것이다. 懷妬(회투)는 투기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報冤(보원)은 원한을 갚는 행위이다.
顯達(현달)은 지위와 이름이 함께 높아져 드러남이다.
雲仍(운잉)은 운손과 잉손이라는 뜻으로 썩 먼데의 손자를 이르는 말이다. (1세 子. 2세 孫. 3세 曾孫. 4세 玄孫. 5세 來孫. 6세 昆孫. 7세 仍孫. 8세 雲孫)
改名(개명)은 죄를 짓게 되어 이름을 바꾸는 것이다.
2. 神宗皇帝御製曰 遠非道之財하고 戒過度之酒하며 居必擇隣하고 交必擇友하며 嫉妬를 勿起心하고 讒言을 勿宣於口하며 骨肉貧者를 莫疎하고 他人富者를 莫厚하며 克己는 以勤儉爲先하고 愛衆은 以謙和爲首하며 常思已往之非하고 每念未來之咎하라 若依朕之斯言이면 治國家而可久이니라
(신종황제어제왈 원비도지재 계과도지주 거필택린 교필택우 질투 물기심 참언 물선어구 골육빈자 막소 타인부자 막후 극기 이근검위선 애중 이겸화위수 상사이왕지비 매념미래지구 약의짐지사언 치국가이가구)
☞ 신종 황제 어제에 말하였다 도(道)가 아닌 재물을 멀리 하고, 도(度)를 지나친 술을 경계하라. 거주함에는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귐에는 반드시 벗을 가리며. 질투를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남을 근거 없이 헐뜯는 말을 입에 뱉지 말며. 골육의 가난한 자를 소원하게 대하지 말고, 부유한 남을 후하게 대하지도 말며. 극기는 근검으로서 우선으로 삼고, 남을 사랑하는 것은 겸손과 화합함을 첫째로 삼아야 하며. 항상 이미 지나간 날의 그릇됨을 생각하고, 매번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만약 나의 이 말을 믿고 의지한다면 집안이나 나라를 다스림에 오래 갈 수 있느니라.
(字解)
신종 황제는 북송때의 제6대 황제이다. 遠(원)은 ~을 멀리하다.
過度之酒(과도지주)는 자신의 주량을 넘는 술을 마시는 것이다.
嫉妬(질투)는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다.
讒訴(참소)는 남을 헐 뜯어서 없는 죄를 있는 듯이 꾸며 고해 바치는 일이다.
骨肉(골육)은 살과 뼈, 혈통이 같은 부자 즉 형제를 이름이다.
疎(성길 소)는 ~을 소원하게 하다.
以A 爲B(이위)는 A로서 B로 삼다. A를 B로 여기다.
謙和(겸화)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많은 사람들과 화합 하는 것이다. 未來之咎(미래지구)는 앞으로 닦쳐올 허물이다.
若(약)은 가정사로 ‘만약’의 뜻이다. 依(의)는 ‘의거 하다’이다.
朕(짐)은 황제가 ‘나’란 뜻으로 자기 스스로를 지칭 하는 말이다.
3. 高宗皇帝御製曰 一星之火도 能燒萬頃之薪하고 半句非言도 誤損平生之德이라 身被一縷나 常思織女之勞하고 日食三飧이나 每念農夫之苦하라 苟貪妬損이면 終無十載安康이요 積善存仁이면 必有榮華後裔니라 福緣善慶은 多因積行而生이요 入聖超凡은 盡是眞實而得이니라
(고종황제어제왈 일성지화 능소만경지신 반구비언 오손평생지덕 신피일루 상사직녀지로 일식삼손 매념농부지고 구탐투손 종무십재안강 적선존인 필유영화후예 복연선경 다인적행이생 입성초범 진시진실이득)
☞고종황제의 어제에 말하였다. 하나의 별만한 작은 불꽃이라도 능히 만 이랑의 땔나무를 태워버릴 수도 있고, 반 마디의 짧은 그릇된 말이라도 평생의 덕을 잘못 손상시킬 수 있느니라.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어도 항상 베짜는 여자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끼의 밥을 먹어도 매번 농부의 노고를 생각하라. 진실로 남을 질투하고 손해 끼치기를 탐하면 마침내 십년 동안 편안과 건강함이 없을 것이고, 선행을 쌓고 어진 마음을 지니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이 있을 것이로다.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바른 행실을 쌓는 데서 기인하여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고 범상함을 뛰어넘는 것은 모두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니라.
(字解)
고종황제는 남송의 초대 황제이다.
能燒(능소)는 불사를 수 있다. 여기서 能은 가능의 보조사로 능히 ~할 수 있다. 萬頃(만경)은 만 이랑이다. 薪(섶)은 땔나무이다. 誤(오)는 ‘그르치다’이다. 一縷(일루)는 한 올의 실이다. 織女( 직녀)는 베를 짜는 여자를 지칭한다. 日食三飱(일식삼손)은 하루 세 번 먹는 밥이다. 苟貪(구탐)은 구차하게 탐내는 것이다.
十載(십재)는 십년이다. 後裔(후예)는 후손이다.
超凡(초범)은 비상한 것보다 뛰어남. 평범함을 초월 하는 것이다.
4. 王良曰 欲知其君인대 先視其臣하고 欲識其人인대 先視其友하고 欲知其父인대 先視其子하라 君聖臣忠하고 父慈子孝니라
(왕량왈 욕지기군 선시기신 욕식기인 선시기우 욕지기부 선시기자 군성신충 부자자효)
☞ 왕량이 말하였다. 그 임금을 알려고 하면 먼저 그의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려고 하면 먼저 그의 친구를 볼 것이며, 그 아비를 알려고 하면 먼저 그의 자식을 보라. 임금이 거룩하면 신하는 충성하고, 아비가 자애로우면 아들은 효도하는 하느니라.
(字解)
왕량은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이다.
先(선)은 부사로 ‘우선’, ‘먼저’의 뜻이다. 識은 知와 같은 뜻이다.
5. 家語云 水至淸則無魚하고 人至察則無徒니라
(가어운 수지청즉무어 인지찰즉무도)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느니라.”하였다.
(字解)
家語는 孔子家語라는 책이름을 가리킨다. 위나라 왕숙이 엮은 책으로 공자의 언행과 제자들의 문답, 논의등을 기록한 책이다.
가정문으로 則의 앞이 종속절이고 뒷 문장이 주어절이다.
至(지)는 부사로 ‘지극히’의 뜻이다. 徒(도)는 ‘무리’의 뜻이다.
6. 許敬宗曰 春雨如膏나 行人은 惡其泥濘하고 秋月揚輝나 盜者는 憎其照鑑이니라
(허경종왈 춘우여고 행인 오기니녕 추월양휘 도자 증기조감)
☞ 허경종이 말하였다. 봄비는 기름과 같으나 행인은 그 비의 진창길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나 도둑은 그 달의 밝게 비추는 것을 미워하느니라.
(字解)
허경종은 당나라때 사람으로 정치가이다.
膏(기름 고)는 여기서 농작물에 꼭 필요한 단비를 지칭한다.
泥(진흙 니). 濘(진창 녕) 泥濘(이녕)은 봄비로 인하여 진창길이 된 것이다.
揚(날릴 양). 輝(빛 휘). 揚輝(양휘)는 들어서 빛냄의 뜻이다.
憎(증)은 ‘미워하다’. ‘싫어하다’의 뜻이다.
照鑑(조감)은 거울이 비추듯이 환하게 들어남을 뜻한다.
7. 景行錄云 大丈夫見善明故로 重名節於泰山하고 用心精故로 輕死生於鴻毛니라
(경행록운 대장부견선명고 중명절어태산 용심정고 경사생어홍모)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선을 보는 것이 밝은 까닭에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도 중하게 여기고, 마음을 쓰는 것이 정(精)한 까닭에 죽고 사는 것을 기러기 털보다 보다도 가볍게 여기느니라.
(字解)
故(고)는 ‘~ 때문에’, ‘고로’, ‘까닭에’의 뜻이다. 名節(명절)은 명예와 절의를 나타낸다. 精(정)은 ‘정미하다’이다. 輕(가벼울 경)은 타동사로 ~을 가볍게 여기다. 鴻毛(홍모)는 ‘기러기의 털’이란 뜻으로 가벼움을 비유한다. 여기서는 죽고 사는 것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이다.
8. 悶人之凶하고 樂人之善하며 濟人之急하고 救人之危이니라
(민인지흉 낙인지선 제인지급 구인지위)
☞남의 흉함을 불쌍히 여기고, 남의 선을 즐거워하며, 남의 급한 것을 구제하고, 남의 위험한 것을 구제하여야 하느니라..
(自解)
悶(민망할 민)은 다른 명심보감에서 潣으로 되어 있어 ‘불쌍히 여기다’로 해석함이 타당하다.
濟(구제할 제)는 도와 주는 것을 말함이다. 救危(구위)는 위태함에서 구원해주는 일이다.
9. 經目之事도 恐未皆眞이어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이리오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신)
☞ 눈으로 직접 경험한 일이라도 오히려 참되지 아니할까 두려워 하고, 등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족히 깊이 믿을 수 있으리오.
(字解)
經(지날 경)은 ‘~을 경험하다’의 뜻이다. 恐未皆眞(공미개진)은 직접 본 일이라도 모두 진실이 아닐까 두려워 함이다.
足(족)은 ~할 수 있다. 深信(심신)은 깊은 믿음이다.
10.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로다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자기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단지 남의 집 우물이 깊다고만 한탄하는구나.
(字解)
恨(한할 한)은 술어로 ~을 한탄하며 원망 스럽게 여기다.
汲(물길을 급). 繩(노 끈 승). 汲繩(급승)은 물을 긷는 두레박 줄이다. 苦井(고정)은 두레박줄이 짧아 괴로워 함이다.
11. 贓濫이 滿天下하되 罪拘薄福人이니라
(장람 만천하 죄구박복인)
☞뇌물을 받고 탐하는 일이 천하에 가득할지라도 죄는 복이 적은 한 사람만 잡아 들이니라.
(字解)
贓(장물 장. 뇌물받을 장)은 도둑질한 물건과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은 것을 지칭한다. 濫(탐할 람)은 물이 넘친다는 뜻으로 법을 어긴 사람을 말한다. 拘(구)는 잡히거나 구속됨이다. 薄福(박복)은 복이 적은 사람이니 재수가 없음을 이른다.
12. 天若改常이면 不風卽雨요 人若改常이면 不病卽死니라
(천약개상 불풍즉우 인약개상 불병즉사)
☞하늘이 만약 항상된 것을(常道) 고치면 바람이 불지 않아도 바로 비가 오고, 사람이 만약 항상된 것을(常道) 고치면 병이 들지 않아도 바로 죽어버리느니라.
(字解)
常(떳떳할 상. 항상 상)은 변하지 않는 떳떳한 도리. 항상 지켜야할 도리 즉 常道(상도)를 의미 한다.
13. 壯元詩云 國正天心順이요 官淸民自安이라 妻賢夫禍少요 子孝父心寬이니라
(장원시운 국정천심순 관청민자안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천심(天心)도 순응할 것이요, 관리가 청렴하면 백성은 절로 편안할 것이며, 처가 어질면 남편의 허물이 적을 것이요,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은 너그러워지느니라.”하였다.
(字解)
狀元詩(장원시)는 장원에 급제한 시를 이른다. 狀元(장원)은 과거에서 첫째로 급제함이다. 壯元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가정문으로 종속절과 주절이 모두 주어+ 서술어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順(좇을 순)은 ‘순응하다’의 뜻이다.
官淸(관청)은 관이 깨끗함을 이른다. 寬(관)은 너그러움을 말한다.
14. 子曰 木從繩則直하고 人受諫則聖이니라
(자왈 목종승즉직 인수간즉성)
☞ 공자가 말씀하였다. 나무가 줄을 좇으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언을 받으면 거룩해지느니라.
(字解)
從繩(종승)은 줄을 따라감의 뜻으로 나무에 먹줄을 그음이다.
諫(간)은 임금이나 윗 사람 들에게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것이다.
15. 一派靑山景色幽러니 前人田土後人收라 後人收得莫歡喜하라 更有收人在後頭니라
(일파청산경색유 전인전토후인수 후인수득막환희 갱유수인재후두)
☞ 한 줄기의 청산에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의 가꾸던 전과 토지를 뒷사람이 거두는구나. 뒷사람 들은 거두어 들이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두어 들일 사람이 또 뒤에 있느니라.
(字解)
一派靑山(일파청산)은 항상 변함없이 고요한 자연이다.
景色(경색)은 경치를 뜻한다. 幽(유)는 그윽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收得(수득)은 收穫(수확)하는 것이다.
莫歡喜(막환희)는 곡물 수확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는 뜻이다.
後人(후인)은 지금의 사람들의 뒷 사람으로 즉 나중에 거두어 들이고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後頭(후두)는 뒷 통수란 뜻으로 뒷 쪽을 의미한다.
16. 蘇動波曰 無故而得千金이면 不有大福이라 必有大禍니라
(소동파왈 무고이득천금 불유대복 필유대화)
☞소동파가 말하였다. 아무런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있느니라.
(字解)
소동파는 북송때의 문인으로 이름은 軾(식)이고 호는 東坡(동파)이며 당송 팔대가 중의 한 사람이다.
無故(무고)는 까닭이나 연고가 없는 것이다. 得千金(득천금)은 많은 돈을 얻는 것이다.
17. 康節邵先生曰 有人來問卜하되 如何是禍福고 我虧人是禍요 人虧我是福이니라
(강절소선생왈 유인내문복 여하시화복 아휴인시화 인휴아시복)
☞ 강절 소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점을 묻고자 찾아 왔는데, 무엇과 같은 것이 화이며 복이 됩니까 하거늘 내가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 화(禍)이고, 남이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이 복(福)이니라.
(字解)
有人(유인)은 ‘어떤 사람’이란 뜻의 관용어 이다.
來問卜(래문복)은 찾아와서 운수를 묻는 것이다. 如何(여하)는 ‘어떻게 하는가’의 뜻이다. 虧(이지러질 휴. 손해 휴)는 여기서 ~을 손해를 끼치는 것이다.
18. 大廈千間이라도 夜臥八尺이요 良田萬頃이라도 日食二升이니라
(대하천간 야와팔척 양전만경 일식이승)
☞ 천 칸이나 되는 큰 집이라도 밤에 누우면 팔 척 뿐이요, 좋은 밭이 수백만 이랑이라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 이니라.
(字解)
廈(큰집 하). 大廈(대하)는 덩실하게 큰집, 규모가 큰 건물이다. 臥人八尺(와인팔척)은 밤에 눕는 곳은 8자일 뿐이다. 二升(이승)은 분량을 헤아리는 용량의 단위로 두되이다. 20홉이다.
19. 久住令人賤이요 頻來親也疎라 但看三五日에 相見不如初니라
(구주영인천 빈래친야소 단간삼오일 상견불여초)
☞오래 머무르면 사람을 천하게 만들고, 자주 찾아 오면 친함도 소원해지느니라. 단지 사흘이나 닷새만 보아도 서로 보는 것이 처음만 못하니라.
(字解)
令人(영인)의 令은 뒤에 있는 대상을 ‘~로 하여금 ~하게 하다’의 뜻이다. 頻來(빈래)는 자주 찾아 옮이다. 也(야)는 음절조절 역할과 더불어 ‘또한’의 뜻이다. 但(단)은 단지 ~할 뿐이다.
20. 渴時一滴은 如甘露요 醉後添盃는 不如無니라
(갈시일적 여감로 취후첨배 불여무)
☞ 목마를 때 한방울의 물은 단 이슬과 같고, 술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니라.
(字解)
渴時一滴(갈시일적)은 목이 마를때의 한 모금의 물이다. 甘露(감로)는 단 이슬이다. 醉(취할 취)는 자신의 주량에 맞도록 술을 마시는 것이다. 添盃(첨배)는 술을 따른 술잔에 더 따름이다.
21. 酒不醉人人自醉요 色不迷人人自迷니라
(주불취인인자취 색불미인인자미)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여색이 사람을 미혹 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느니라.
(字解)
不醉(불취)는 ‘취하게 하지 않는다’의 뜻이다. 人自醉(인자취)는 술은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이 마시고 스스로 취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色(빛 색)은 여색을 뜻한다. 迷(미혹할 미)는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22. 公心을 若比私心이면 何事不辦이며 道念을 若同情念이면 成佛多時니라
(공심 약비사심 하사불판 도념 약동정념 성불다시)
☞ 공을 위하는 마음을 만약 사(私)를 위한 마음에 비하듯 하면 무슨 일인들 다스리지 못할 것이며, 도를 향하는 생각을 만약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게 한다면 성불(成佛)을 한지가 이미 오래니라.
(字解)
公은 춘추 시대의 제후의 직위중에 가장 높은 작위이다. 그러므로 公心은 국가를 위하는 마음이다.
比(비)는 ‘비교하다’이다. 辦(판)은 주관하여 처리하는 것이다.
道念(도념)은 도를 구하는 마음이나 생각이다. 情念(정념)은 감정에서 생기는 사념이다.
成佛(성불)은 부처가 되는일, 도를 깨우 치는 것이다.
23. 濂溪先生曰 巧者言하고 拙者默하며 巧者勞하고 拙者逸하며 巧者賊하고 拙者德하며 巧者凶하고 拙者吉하나니 嗚呼라 天下拙이면 刑政이 徹하여 上安下順하며 風淸弊絶하리라
(염계선생왈 교자언 졸자묵 교자로 졸자일 교자적 졸자덕 교자흉 졸자길 오호 천하졸 형정 철 상안하순 풍청폐절)
☞ 염계선생이 말하였다. 교자는(巧者-재주와 꾀만 부리는 사람) 말을 잘하고, 졸자는(拙者-)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롭고 졸자는 편안하다. 교자는 도둑이요, 졸자는 덕인(德人)이며,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니라. 오호! 천하가 졸하면 형벌과 법이 철폐되어 위로는 편안하고 아래로는 순종하니,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없어지리라.
(字解)
염계 선생은 송나라의 대 유학자로 이름은 周惇頤(주돈이), 자는 茂叔(무숙), 호는 濂溪(염계)이며 송학의 시조이다.
巧者(교자)는 솜씨있는 사람이나 여기서는 재주와 꾀만 부리는 사람을 이른다.
拙者(졸자)는 용렬한 사람을 이르나 여기서는 덕을 갖추고 드러내지 않는 사람, 즉 자기 자신을 겸손 하게 이르는 말이다.
逸(일)은 편안함이다. 賊(적)은 도둑을 이른다. 嗚呼(오호)는 감탄사이다. 撤(철)은 거두어 실행하지 않음이다. 風淸(풍청)은 풍속이 깨끗함을 이른다. 弊絶(폐절)은 폐단이 끊어져서 부정한 일이 없어 진다는 뜻이다.
24. 易曰 德薄而位尊하고 智小而謀大하면 無禍者鮮矣니라
(역왈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무화자선의)
☞ 주역에 말하였다. 덕은 박하나 지위가 높으며, 지혜는 낮은데 도모함이 큰 사람들 중에 화(禍)가 없는 자는 드물 것이니라.
(字解)
易(역)은 주역(周易)으로 주나라의 철학서를 말함이다.
鮮(드물 선). 鮮矣(선의)는 ~하는 것이 드물다.
25. 說苑曰 官怠於宦成하며 病加於小愈하며 禍生於懈惰하며 孝衰於妻子니 察此四者하여 愼終如始라
(설원왈 관태어환성 병가어소유 화생어해타 효쇠어처자 찰차사자 신종여시)
☞ 설원에 이르기를 관리는 벼슬이 이루어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은 데서 더하여지고, 재앙은 게으른 데서 생기며, 효도는 처자를 보살피는 데서 쇠해지나니, 이 네 가지 것을 살펴서 끝을 삼가 처음과 같이 해야하니라.
(字解)
설원은 한나라 때 유향(劉向)이 편찬한 일화 집으로 현인들의 일화가 수록 되어 있다.
官怠(관태)는 관리가 태만 함이다. 宦成(환성)은 목표한 벼슬 자리에 오름이다. 小愈(소유)는 앓고 있는 병이 조금 나음이다.
懈惰(해타)는 일을 하기 싫어 하여 할 일을 자꾸 미루거나 제대로 하지 않음이다.
愼終(신종)은 시작 할 때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26. 器滿則溢하고 人滿則喪이니라
(기만즉일 인만즉상)
☞그릇은 가득차면 넘치고 사람은 가득차면 잃게 되느니라.
(字解)
溢(넘칠 일)은 그릇의 용량에 넘치는 물이다. 滿(찰 만)은 교만, 자만의 뜻도 있다.
27. 尺璧非寶요 寸陰是競이니라
(척벽비보 촌음시경)
☞한 자 되는 둥근 옥이 보배가 아니요, 촌음(아주 짧은 시간)을 다툴 지니라.
(字解)
尺璧(척벽)은 한자나 되는 구슬이다. 陰(음)은 흐르는 시간을 의미한다. 寸陰(촌음)은 얼마 안되는 시간, 썩 짧은 시간이다.
28. 羊羹이 雖美나 衆口는 難調이니라
(양갱 수미 중구 난조)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여러 사람의 입을 고르게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字解)
羊羹(양갱)은 양고기 국을 끓인 것이다. 雖(수)는 비록이다.
美(미)는 맛나다. 難調(난조)는 ‘입 맛에 맞추기 어렵다’의 뜻이다.
29. 益智書云 白玉은 投於泥塗라도 不能汚穢其色이요 君子는 行於濁地라도 不能染亂其心하나니 故로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익지서운 백옥 투어니도 불능오예기색 군자행어탁지 불능염란기심 고 송백 가이내설상 명지 가이섭위난)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옥은 진흙속에 던져져도 그 빛을 지저분 하게 더럽힐 수 는 없는 것이요.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가더라도 그 마음이 혼란 스럽고 오염되지 않으니 그러므로 송백은 서리와 눈을 견디어 내는 것이요. 밝고 지혜있는 자는 위험한 재난을 건너 가느니라.”하였다.
(字解)
不能(불능)은 ‘~할 수 없다’이다.
投於泥塗(투어니도)는 ‘진창길에 던지다’이다. 濁(탁)은 혼탁 함이다. 汚穢(오예)는 더럽히는 것이다. 故(고)는 ‘그러므로’ 이다. 松栢(송백)은 소나무와 잣나무이다. 耐(내)는 견디어 냄이다. 可以(가이)는 ~할 수 있다. 雪霜(설상)은 서리와 눈이다. 涉(섭)은 물을 건너 가는 것이다.
30. 入山擒虎는 易어니와 開口告人은 難이니라
(입산금호 이 개구고인 난)
☞ 산에 들어가 호랑이를 사로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충고하기는 어려우니라.
(字解)
擒虎(금호)는 호랑이를 사로 잡음이다. 告(고할 고)는 ‘가르치다’, ‘깨우쳐 주다’의 뜻도 있어 여기서는 문맥상 ‘충고 하다’의 의미로 본다.
31. 遠水는 不救近火오 遠親은 不如近隣이니라
(원수 불구근화 원친 불여근인)
☞ 먼 곳의 물은 가까운 곳의 불을 끌수 없는 것이요,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느니라.
(字解) ‘
救火(구화)는 ‘불을 막다’, ‘끄다’, ‘끈다’는 의미이다.
不如(불여)는 ~만 못하다. 遠親(원친)은 멀리 있는 친척이다. 近隣(근린)은 가까운 이웃이다.
32. 太公曰 日月이 雖明이나 不照覆盆之下하고 刀刃이 雖快나 不斬無罪之人하고 非災橫禍는 不入愼家之門이니라
(태공왈 일월 수명 부조복분지하 도인 수쾌 불참무죄지인 비재횡화 불입신가지문)
☞ 태공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동이 밑을 비출 수는 없으며, 칼이 비록 잘 들기는 하나 죄 없는 사람을 벨 수는 없고. 그릇된 재앙이 횡화이긴 하나 조심하는 집의 문에는 들어가지 못 하느니라.
(字解)
雖明(수명)은 부사+술어로 ‘비록 밝다고 하나’의 뜻이다. 不照(불조)는 ‘비추지 못하다’이다.
覆盆之下(복분지하)는 ‘동이를 엎어 놓은 아래’ 즉 동이 밑이다. 斬(참)은 베다의 뜻이다. 非災(비재)는 그릇된 재앙, 뜻밖의 災禍이다. 橫禍(횡화)는 ‘뜻하지 아니한 재난’의 뜻이다.
愼家(신가)는 매사에 신중히 생각하여 처리하는 집안을 이른다.
33. 太公曰 良田萬頃이 不如薄藝隨身이니라
(태공왈 양전만경 불여박예수신)
☞ 태공이 말하였다. 좋은 밭 만 이랑은 하찮은 재주가 몸에 따르는 것만 못하니라.
(字解)
萬頃(만경)은 만 이랑을 뜻하나 지면이 아주 넓음을 의미한다.
薄藝(박예)는 하찮은 기예이다. 隨身(수신)은 자신이 지니고 있는것이다
34. 性理書云 接物之要는 己所不欲을 勿施於人하고 行有不得이어든 反求諸己니라
(성리서운 접물지요 기소불욕 물시어인 행유부득 반구저기)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른 사람을 대할 때의 요체(要諦)는 자기가 하고 싶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돌이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라 .”하였다.
(字解)
接物之要(접물지요)는 외물을 대하는 요체이다. 反求諸己(반구저기)는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으라는 말이다.
35.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약유세인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 술과 여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담장 안에 수 많은 어진이와 어리석은 이가 행랑 안에 있느니라. 만약 세상 사람이 이곳을 뛰쳐 나갈 수 있다면 이것은 곧 신선처럼 죽지 않는 방법이니라.
(字解)
堵墻(도장)은 담장이다. 多少(다소)는 조금 이지만 어느 정도의 뜻이나 한문의 관형구로 많음을 의미 한다. 廂(상)은 행랑이다.
跳(도)는 ‘도약하다’이다. 得出(득출)의 득은 조사로 ‘~ 할 수 있다’이니 ‘벗어 날 수 있으면’의 뜻이다. 便是(변시)는 ‘바로~이다’의 뜻이다. 不死方(불사방)은 죽지 않는 방도 이다. |
2018-04-19 23: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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