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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보감(13입교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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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한자신문 |
2018-04-19 23:43:07 조회: 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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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立敎篇
세상살이의 기본적인 교훈이 될만한 글귀들이 실려 있다
1. 子曰 立身有義 하니 而孝爲本이요 喪祀有禮 하니 而哀爲本이요 戰陣有列 하니 而勇爲本이요 治政有理 하니 而農爲本이요 居國有道하니 而嗣爲本이요 生在有時하니 而力爲本이니라
(자왈 입신유의 이효위본 상사유례 이애위본 전진유열 이용위본 치정유리 이농위본 거국유도 이사위본 생재유시 이력위본)
☞ 공자가 말씀하였다. 입신(立身)에는 의(義)가 있으니 효도가 근본 이요, 초상(初喪)과 제사(祭祀)에는 예(禮)가 있으니 슬픔이 근본이요, 싸움터에는 항렬(行列)이 있으니 용맹이 근본이요, 정사(政事)를 다스림에는 이치(理致)가 있으니 농사가 근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데 도(道)가 있으니 후사(後嗣)를 잇는 것이 근본 이요, 재물을 생산함에는 때가 있으니 힘이 근본이니라.
(字解)
立身(입신)은 세상에 나아가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고 출세하여 이름을 드높임을 이른다. 喪祭(상제)는 상례와 제례이다.
戰陣(전진)은 전쟁을 하기 위해 벌리어 친 진을 이른다. 列(열)은 항렬이니 군대의 대열을 말한다. 居國(거국)은 나라를 지킴이다.
嗣(사)는 후사이니 태자를 책봉하는 것이다.
生財(생재)는 재물을 내다, 늘리다. 時(시)는 알맞은 시기를 말한다.
2. 景行錄云 爲政之要는 曰 公與淸이요 成家之道는 曰 儉與勤이니라
(경행록운 위정지요 왈 공여청 성가지도 왈 검여근)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사를 다스리는 근본은 공평과 청렴 함이요, 집안을 이루는 길은 검소함과 부지런함 이니라.
(字解)
爲政(위정)의 爲는 治와 같은 의미로 ‘다스리다’의 뜻이다.
要(요)는 근본이다. 淸(맑을 청. 청렴할 청)은 청렴함이다.
成家(성가)는 집안을 일으키다. 儉勤(검근)은 검소함과 근면함이다
3. 讀書는 起家之本이요 循理는 保家之本이요 勤儉은 治家之本이요 和順은 齊家之本이니라
(독서 기가지본 순리 보가지본 근검 치가지본 화순 제가지본)
☞ 독서는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쫓는 것은 집안을 보존하는 근본이요, 부지런 하고 검소함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순함은 집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니라.
(字解)
讀書(독서)는 ‘책을 읽다’의 뜻이나 예전에는 공부하는 것을 총체적으로 지칭 하였다. 循理(순리)는 온당한 이치를 쫒아 실행하는 것이다. 勤儉(근검)은 부지런히 일을 하고 검소하게 소비하는 것이다. 和順(화순)은 화목하고 순종 하는 것이다.
齊家(제가)는 집안의 모든 사람을 화평한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4.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는 在於幼하고 一年之計는 在於春하고 一日之計는 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요 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면 日無所辦이니라
(공자삼계도운 일생지계 재어유 일년지계 재어춘 일일지계 재어인 유이불학 노무소지 춘약불경 추무소망 인약불기 일무소판)
☞ 공자의 삼계도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 그러므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를 판단할 바가 없느니라.”하였다.
(字解)
三計圖(삼계도)는 세가지의 계획을 도표로 그려놓은 것을 말하는데 전하지 않는다. 耕(경)은 밭을 감이다. 寅時(인시)는 오전 3~5시, 새벽이다. 辦(판)은 ‘판단하다’. ‘다스리다’의 뜻이다.
5. 性理書云 五敎之目은 父子有親하며 君臣有義하며 夫婦有別하며 長幼有序하며, 朋友有信이니라
(성리서운 오교지목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가지 가르침의 조목은 부자간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며, 군신간에는 의리가 있어야 하며,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아이간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구간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느니라.”하였다.
(字解)
五敎(오교)는 사람이 지켜야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 즉 오륜을 말한다. 目(목)은 조목을 가리킨다. 別(별)은 분별 함이다.
6. 三綱은 君爲臣綱이요 父爲子綱이요 夫爲婦綱이니라
(삼강 군위신강 부위자강 부위부강)
☞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며,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는 것이니라.
(字解)
三綱(삼강)은 유교의 도덕에 있어서 근본이 되는 세가지 강목이다. 綱(강)은 그물의 버팀 줄이 되는 위쪽 코를 꿴 굵은 줄이다.
7. 王蠋曰 忠臣은 不事二君이요 烈女는 不更二夫니라
(왕촉왈 충신 불사이군 열녀 불경이부)
☞ 왕촉이 말하였다.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것이요. 열녀는 두 남편을 바꾸지 않느니라.
(字解)
王蠋(왕촉)은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제나라가 연나라에게 패망하자 항복하지 않고 자결 하였다.
不事二君(불사이군)은 임금을 바꾸어 섬기지 않음이다.
烈女(열녀)는 고난이나 죽음을 무릎쓰고 절개를 지키어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여자를 이른다.
8. 忠子曰 治官엔 莫若平이요 臨財엔 莫若廉이니라
(충자왈 치관 막약평 임재 막약렴)
☞ 충자가 말하였다. 벼슬을 다스림에는 공평함 만한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해서는 청렴함 만한 것이 없느니라.
(字解)
충자는 미상이다.
莫若(막약)은 최상급 비교형으로 ‘~만한 것이 없다’. ‘~이 최고다’의 뜻이다. 臨財(임재)는 재물에 대하여 처신 하는 방도이다.
9. 張思叔座右銘曰 凡語를 必忠信하며 凡行을 必篤敬하며 飮食을 必愼節하며 字劃을 必楷正하며 容貌를 必端莊하며 衣冠을 必肅整하며 步履를 必安詳하며 居處를 必正靜하며 作事를 必謀始하며 出言을 必顧行하며 常德을 必固持하며 然諾을 必重應하며 見善如己出하며 見惡如己病하라
凡此十四者는 皆我未深省이라 書此當座隅하여 朝夕視爲警하노라
(장사숙좌우명왈 범어필충신 범행필독경 음식필신정 자획필해정 용모필단장 의관필숙정 보리필안상 거처필정정 작사필모시 출언필고행 상덕필고지 연락필중응 견선여기출 견악여기병 범차사십자 개아미심성 서차당좌우 조석시위경)
☞장사숙의 좌우명에 말하였다. 모든 말은 반드시 정성되고 신의가 있어야 하며, 모든 행동은 반드시 독실하고 공경해야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여야 하며, 글씨는 반드시 똑바르게 써야 하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하여야 하고, 의관은 반드시 엄숙하고 바르게 하여야 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정되고 차분해야 하며, 거처 함에는 반드시 바르고 고요해야 하며, 일하는 것을 반드시 시작을 잘 꾀하여야 하고, 말을 할 때는 반드시 행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보아야 하며, 떳떳한 덕을 반드시 굳게 가지며, 승낙은 반드시 신중하게 응해야 하며, 선한 일을 보기를 내게서 나오듯이 하며, 악한 일을 보기를 내 병인 듯 여겨야 하니라.
무릇 이 14가지 것을 모두 나는 아직 깊이 성찰하지 못하였으니, 이를 글로 써서 자리의 귀퉁이에 붙여 놓고는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하노라.
(字解)
장사숙은 북송때의 학자로 이름은 역(繹)이고 사숙(思叔)은 그의 자이다. 성리학의 대가이다.
座右銘(좌우명)은 자리의 오른쪽에 게시하여 늘 볼 수 있게 한 반성하는 글이나 경구 들을 말한다. 凡(범)은 무릇이다. 忠(충)은 자신의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篤(독)은 모든 일을 세심히 살펴 경솔하게 행동 하지 않음이다. 愼節(신절)은 삼가고 절제함이다.
楷正(해정)은 해서체로 쓴 글자의 모양이 똑똑하고 바름이다.
端莊(단장)은 단정하고 장엄하게 하는 것이다. 整肅(정숙)은 엄숙하며 정제 하는 것이다. 步履(보리)는 걸음 걸이다.
安詳(안상)은 성질이 찬찬하고 자세함이다.
常德(상덕)은 떳떳한 덕이다.
凡(범)은 발어사이다. 此十四者(차십사자)는 이장에서 말한 14가지를 말한다. 隅(우)는 모퉁이를 이른다.
視爲警(시위경)은 주의 깊게 보고서 깨우침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10-1. 范益謙座右戒曰 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요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요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요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요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요 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이요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이니라
(범익겸좌우계왈 일불언조정이해변보차제 이불언주현관원장단득실 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 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 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 육불언음설희만평론여색 칠불언구멱인물간소주식)
☞ 범익겸의 좌우계에 말하였다.
첫째 조정의 이해와 변방의 보고와 벼슬자리에 파견되고 제수되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요.
둘째 주현(州縣) 관원들의 장단이나 득실을 말하지 말 것이요.
셋째 뭇사람들이 저지른 허물과 악행의 일들을 말하지 말 것이요. 넷째 벼슬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과 시세를 쫓고 권세에 부합 한다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요.
다섯째 재물의 이익이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부(富)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요.
여섯째 음란하며 외설적이고 희롱하며 업신여기는 것과 여색을 논평하는 말을 하지 말 것이요.
일곱째 남의 물건을 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찾아 구하는 말을 하지 말 것이니라
(字解)
분량이 많아 나누어 두 부분으로 나누어 실었다. 범익겸은 남송의 학자로 이름은 충(沖)이다.
邊報(변보)는 변방에서 올라오는 보고이다.
差(차)는 관직에 임용 벼슬에 차출되는 것이다.
除授(제수)는 추천에 의하지 않고 임금이 직접 관리를 임명함이다. 差除(차제)는 벼슬에 임명 함을 이른다.
州縣(주현)은 주와 현을 말하는 것으로 지방행정 단위 도. 시. 군에 해당된다.
長短(장단)은 장점과 단점이다. 得失(득실)은 얻고 잃은 것이다.
趨時(추시)는 기회를 쫒아 행동함이다.
附勢(부세)는 권세가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행위이다.
淫(음란할 음). 媟(더러울 설)은 褻(설)과 통자로 외설스럽다.
淫媟(음설)은 방탕하고 외설 스러운 행동이다.
求覓(구멱)은 찾아서 취하는 것이다. 戱慢(희만)은 점잖치 못하게 농지거리 하는 것이다. 干索(간색)은 심하게 찾는 것이다.
10-2. 又曰 一人付書信을 不可開坼沈滯요 二與人幷坐에 不可窺人私書요 三凡入人家에 不可看人文字요 四凡借人物에 不可損壞不還요 五凡喫飮食에 不可揀擇去取요 六與人同處에 不可自擇便利요 七凡人富貴를 不可歎羨詆毁니 凡此數事에 有犯之者면 足以見用心之不肖이라 於存心修身에 大有所害라 因書以自警하노라
(우왈 일인부서신 불가개탁침체 이여인병좌 불가규인사서 삼범입인가 불가간인문자 사범차인물 불가손양불환 오범끽음식 불가간택거취 육여인동처 불가자택편리 칠범인부귀 불가탄선저훼 범차수사 유범지자 족이견용심지불초 어존심수신 대유소해 인서이자경)
☞ 또 이르기를
첫째 남이 편지를 부탁 하거든 함부로 뜯거나 또는 전달하지 않고 묵혀 두어서는 안된다.
둘째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이 앉아서는 남의 개인적인 편지를 엿보아서는 안된다.
셋째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서는 남이 사사로이 적어 놓은 글자들을 보아서는 안된다.
넷째 무릇 남의 물건을 빌려와서는 손상 또는 파괴하거나, 되돌려 주지 않아서는 안된다.
다섯째 무릇 음식을 먹고 마실 때는 가리거나 버려서는 안된다. 여섯째 남과 같이 처할 때는 편리를 스스로 가려서는 안된다.
일곱째 무릇 남의 부귀를 감탄하여 부러워하거나 흉보고 헐뜯어서는 안된다.
무릇 이 여러가지 일들을 범하는 자는 마음 씀씀이가 불초하여 존심과 수신에 해로운 바가 크게 있음을 보기에 충분하다. 그리하여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
(字解)
付(부)는 부탁함이다. 開坼(개탁)은 뜻어 보는 행위이다. 沈滯(침체)는 일이 잘 진전되지 않음이다, 여기서는 지체 하다의 뜻이다.
幷坐(병좌)는 나란히 함께 앉음이다. 窺(규)는 엿보는 것이다.
損壞(손괴)는 손상하고 파괴함이다.
喫(끽)은 음식을 먹음이다. 揀擇(간택)은 분간 하여 고름이다.
歎(탄식할 탄). 羨(부러울 선). 詆(꾸짖을 저). 毁(비방할 훼).
歎羨詆毁(탄선저훼)는 남의 부귀를 보고 감탄하며 부러워 하게되면 탐욕스런 마음이 싹트게 되고 비방하고 헐뜯게 되면 질투하는 마음이 생긴다. 足以(족이)는 ~하기에 족하다.
不肖(불초)는 부모의 덕을 닮지 못한 못난 사람으로 어리석다는 뜻이다.
11. 武王이 問太公曰 人居世上에 何得貴賤貧富不等고 願聞說之면 欲知是矣이로다 太公曰 富貴는 如聖人之德하여 皆由天命이어니와 富者는 用之有節하고 不富者는 家有十盜니이다
(무왕 문태공왈 인거세상 하득귀천빈부부등 원문설지 욕지시의 태공왈 부귀 여성인지덕 개유천명 부자 용지유절 불부자 가유십도)
☞ 무왕이 태공에게 물어 말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부귀가 같을 수 없습니까? 원컨대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듣고 그 까닭을 알고 싶소이다.
태공이 말하였다.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 말미암거니와 부유한 자는 씀씀이에 절제가 있으나 부유하지 못한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字解)
무왕은 주나라 문왕의 아들로 이름은 발(發)이다. 부왕의 유업을 계승하여 아우인 주공 단과 은나라를 멸망 시키고 주 왕조를 세웠다. 태공은 강태공을 지칭한다.
富(부유할 부)는 돈이 많은 것이다. 貴(귀할 귀)는 신분이 높은 것. 何得(하득)은 어찌하여 ~을 할 수 있습니까, 가능의 보조사이다. 願聞(원문)은 듣고 싶습니다. 設之(설지)는 설명해주다.
由天命(유천명)는 ‘자연의 이치대로 연유 한다’는 말이다.
12. 武王曰 何爲十盜닛고 太公曰 時熟不收爲一盜요 收積不了爲二盜요 無事燃燈寢睡爲三盜요 慵懶不耕爲四盜요 不施工力爲五盜요 專行巧害爲六盜요 養女太多爲七盜요 晝眠懶起爲八盜요 貪酒嗜慾爲九盜요 强行嫉妬爲十盜니이다
(무왕왈 하위십도 태공왈 시숙불수위일도 수적불료위이도 무사연등침수위삼도요 용라불경위사도 불시공력위오도 전행공해위육도 양녀태다위칠도 주면라기위팔도 탐주기욕위구도 강행질투위십도)
☞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이 열가지 도둑이라고 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곡식이 무르익었는데도 제때에 거두어 들이지 않는 것이 첫번째 도둑이요
곡식을 거두어 쌓아두기를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고 아무일도 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세번째 도둑이요
게을러서 밭을 갈지 않는 것이 네번째 도둑이요
기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이 다섯번째 도둑이요
꾀만 부려 남을 해치는 일만 오로지 행하는 것이 여섯째 도둑이요
딸 기르기를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이 일곱째 도둑이요
낮까지 잠자고 게을리 일어나는 것이 여덟째 도둑이요,
술 마시기를 탐하며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억지로 행하고 남을 질투하는 것이 열번째 도둑입니다.
(字解)
何謂十盜(하위십도)의 何는 무엇을 가리키는 의문조사이다.
時熟(시숙)은 때에 맞게 익은 곡식이다. 爲一盜(위일도)는 첫째의 도둑이다. 여기서 爲(위)는 謂(위)와 같은 뜻이다.
燃燈寢睡(연등침수)는 불을 켜 놓은 채로 잠을 자는 것이다.
慵懶不耕(용라불경)은 게을러서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다. 또한 농사를 짓는데 정성을 쏟지 않는 뜻도 포함된다.
不施功力(불시공력)은 물건을 만들거니 일할 때 공력을 들이지 않는 행위이다. 嗜慾(기욕)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마음이다.
嫉妬(질투)는 남이 잘되거나 잘하는 것을 시기 하는 것이다.
13. 武王曰 家無十盜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必有三耗니이다武王曰 何名三耗닛고 太公曰 倉庫漏濫不蓋하여 鼠雀亂食이 爲一耗요 收種失時爲二耗요 抛撒米穀穢賤이 爲三耗니이다
(무왕왈 가무십도위불부자 하여 태공왈 인가 필유삼모 무왕왈 하명삼모 태공왈 창고루람불개 서작난식 위일모 수종실시 위이모 포살미곡예천 위삼모)
☞ 무왕이 말하였다.
집안에 열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못한 자는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였다. 집안에 반드시 세가지 소모함이 있습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무엇을 세가지 소모라고 이름합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창고가 세어 밖으로 넘치는데도 가리지 않아 쥐와 참새들이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번째 소모함이요
거두고 씨뿌리는데 때를 놓치는 것이 두번째 소모함이요
곡식을 버리고 흩어져 더럽고 천하게 하는 것이 세번째 소모하는 것입니다.
(字解)
何如(하여)는 의문사로 ‘어떻습니까’이다.
耗(모)는 소모함이다. 倉庫(창고)는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 이다. 漏(샐 루). 濫(넘칠 람). 蓋(덮을 개). 漏濫不蓋(누람불개)는 지붕이 새고 곡식이 넘쳐 나는데도 지붕을 덮지 않음이다.
鼠雀(서작)은 쥐와 참새이다.
抛撒米穀穢賤(포살미곡천예)는 곡식을 알뜰하게 거두어 들이지 아니하고 여기저기에 흩어지고 흘려져 마치 뿌려진 것과 같이 곡식을 천하게 여기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14. 武王曰 家無三耗而不富者는 何如닛고 太公曰 人家에 必有一錯 二誤 三痴 四失 五逆 六不祥 七奴 八賤 九愚 十强하여 自招其禍요 非天降殃이니이다
(무왕왈 가무삼모이불부자 하여 태공왈 인가 필유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 자초기화 비천강앙)
☞ 무왕이 말하였다.
집안에 세가지 소모함이 없는데도 부유하지 않은 자는 왜 그렇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집안에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 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으니, 그 화를 스스로 부르는 것이요,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字解)
家無三耗(가무삼모)는 세가지 소모함이 없고 또한 그 집에는 ‘열가지 도둑이 없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錯(착)은 어긋남이다. 誤(오)는 그릇 됨이다. 痴(치)는 어리 석음이다. 自招其禍(자초기화)는 스스로 재앙을 초래하는 것이다.
非天降殃(비천강앙)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니다.
15. 武王曰 願悉聞之하나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이 爲一錯이요 嬰孩勿訓이 爲二誤이요 初迎新婦不行嚴訓이 爲三痴요 未語先笑爲四失이요 不養父母爲五逆이요 夜起赤身이 爲六不祥이요 好挽他弓이 爲七奴요 愛騎他馬이 爲八賤이요 喫他酒勸他人이 爲九愚요 喫他飯命朋友爲十强이니다 武王曰 甚美誠哉라 是言也이여
(무왕왈 원실문지 태공왈 양남불교훈 위일착 영해물훈 위이착 초영신부불행엄훈 위삼치 미어선소위사실 불양부모 위오역 야기적신 위육불상 호만타궁 위칠노 애기타마 위팔천 끽타주권타인 위구우 끽타반명붕우 위십강 무왕왈 심미성재 시언야)
☞ 무왕이 말하였다.
원컨대 그것을 다 듣고 싶습니다. 태공이 대답하였다.
사내아이를 기르는데 가르치지 아니함이 첫째 착오요
어린 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두번째 오류요
신부를 처음 맞아들여서 엄한 훈계를 행하지 않는 것이 세번째 어리석은 짓이요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어버리는 것이 네번째 실수요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스름이요
밤에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일이요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함이 일곱째 노비같은 짓이요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함이 여덟째 천한 짓이요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은 짓이요
남의 밥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먹기를 명하는 것은 열번째 뻔뻔함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매우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이 말씀이여!
(字解)
願(원할 원)은 청컨대, 원컨대의 뜻이다. 悉(실)은 모두이다.
嬰(어린아이 영). 孩(아이 해). 嬰孩(영해)는 어린아이가 방긋 웃는 것이니 아주 어릴 때를 이른다.
初迎新婦(초영신부)는 지금 막 신부를 맞이 함이다.
未語先笑(미어선소)는 상대가 아직 말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웃는 것을 말한다. 이는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인 것이다.
夜起赤身(야기적신)은 발가 벗은 몸으로 잠을 자거나 일어 나는 행위이다.
好挽他弓(호만타궁)은 다른 사람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함이다
愛騎他馬(애기타마)는 다른 사람의 말을 타기 좋아 함이다.
喫他酒勸他人(끽타주권타인)은 다른 사람의 술을 얻어 먹거나, 남이 사는 술 좌석에서 마치 자기가 마련한 자리처럼 다른 사람에게 권함이다.
喫他飯命朋友(끽타반명붕우)는 남의 밥을 얻어 먹으면서 밥을 사는 친구에게 오히려 이런 저런 일을 하도록 명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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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9 23:43:07
117.xxx.xxx.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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