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심보감(23 효행편 속) |
|
| 닉네임 : 한자신문 |
2018-04-20 00:06:03 조회: 671 |
|
|
|
23. 孝行篇續
이 편은 효행편의 속편으로 효행에 관한 실례를 들고 있다.
1. 孫順이 家貧하여 與其妻로 傭作人家以養母할새 有兒每奪母食이라. 順이 謂妻曰 兒奪母食하니 兒는 可得이어니와 母難再求라하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하여 欲埋掘地러니 忽有甚奇石鍾이어늘 驚怪試撞之하나니 舂容可愛라 妻曰 得此奇物은 殆兒之福이라 埋之不可라하니 順이 以爲然하여 將兒與鍾還家하여 懸於樑撞之러니 王이 聞鍾聲이 淸遠異常而覈聞其實하고 曰 昔에 郭巨埋子엔 天賜金釜러니 今孫順이 埋兒엔 地出石鍾하니 前後符同이라하고 賜家一區하고 歲給米五十石하니라.
(손순 가빈 여기처 용작인가이양모 유아매탈모식 순 위처왈 아탈모식 아 가득 모난재구 내부아왕귀취산북교 욕매굴지 홀유심기석종 경괴시당지 용용가애 처왈 득차기물 태아지복 매지불가 순 이위연 장아여종환가 현어량당지 왕 문종성 청원이상이핵문기실 왈 석 곽거매자 천사금부 금손순 매아 지출석종 전후부동 사가일구 세급미오십석)
☞ 손순이 집이 가난하여 그의 아내와 더불어 남의 집에 품을 팔아서(以) 그 어머니를 봉양하였는데 그 아이가 매양 어머니의 잡
수시는 것을 뺐는지라
순이 아내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았소. 아이는 또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렵소”하였다.
이에 아이를 업고 귀취산 북쪽 교외로 가서,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문득 심히 기이한 석종(石鐘)이 있거늘, 놀랍고 괴이하여 시험삼아 쳐보니 종소리가 사랑스러운지라
아내가 말하였다.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거의 아이의 복이니 아이를 땅에 묻는 것은 불가(不可)합니다.” 순도 그렇게 생각해서 아이와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들보에 달고 그 종을 쳤더니 임금이 듣건대 종소리가 맑고 멀고 이상하여 그 사실을 자세히 알아내어 듣고 말하였다.
“옛날에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하늘이 금으로 된 솥을 주시었더니 지금은 손순이 아들을 묻음에 땅이 석종(石鐘)을 냈으니 전자와 후자가 서로 꼭 맞는다”하고는 집 한 채를 주시고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었다.
(字解)
손순(孫順)은 신라 흥덕왕 때 사람으로 신라 삼기(三器)의 하나인 석종을 얻은 효자이다.
傭作人家(용작인가)는 남의 집에 품팔이를 하다.
每奪(매탈)은 ‘매번 빼앗아 먹음’을 이른다.
欲埋堀地(욕매굴지)는 ‘묻으려고 땅을 파다’의 뜻이다.
忽(홀)은 ‘홀연히’의 뜻이다. 驚怪(경괴)는 놀랍고도 괴이 함이다.
試(시)는 ‘시험하다’. ‘시험삼아 ~해보다’의 뜻으로 試撞之(시당지)는 시험삼아 종을 치다.
舂(찧을 용. 종소리 용). 舂容(용용)은 종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殆(위태할 태. 거의 태)는 아마도 ~인듯하다
將兒與鐘(장아여종)의 將은 以와 같이 쓰이는 용법으로 ‘아이와 종을 가지고 오다’이다.
懸於樑(현어량)은 ‘들보에 매달다’의 뜻이다.
覈(핵실할 핵) 핵실은 사건의 실상을 조사하다.
郭巨(곽거)는 중국 한 나라때 사람으로 효성이 지극한 효자이다.
天賜金釜(천사금부)는 하늘이 금솥을 내려주다.
前後符同(전후부동)은 앞뒤가 兵符(병부)를 맞춘 듯이 똑같다.
區(구)는 ‘거처하다’의 뜻이다.
2. 尙德이 値年荒癘疫하여 父母飢病濱死라 尙德이 日夜不解衣하고 盡誠安慰하되 無以爲養則髀肉食之하고 母發癰에 吮之卽癒라 王이 嘉之하여 賜賚甚厚하고 命旌其門하고 立石紀事하니라.
(상덕 치년황려역 부모기병빈사 상덕 일야불해의 진성안위 무이위양 칙규비육식지 모발옹 연지즉유 왕 가지 사뇌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 상덕(尙德)이 흉년과 역병을 만나서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거의 죽게 되었다.
상덕이 일야(日夜)로 옷을 풀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도록 위로하였으나 봉양할 길이 없어서 넙적 다리 살을 베어 그것을 잡수시게 하였으며, 또한 어머니가 종기가 나자, 그것을 빨으니 곧 쾌유하게 되었다.
임금께서 이를 아름답게 여겨 상을 내리시기를 매우 후하게 하여 그 마을에 정려문(旌閭門)을 세우게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하였다.
(字解)
상덕은 신라때 사람으로 효성이 지극하기로 이름난 효자이다.
値(값 치. 만날 치. 당할 치)는 ‘만나다’의 뜻이다.
年荒(년황)은 농사가 흉작이 들음이다.
癘(염병 려. 창질려). 疫(전염병 역). 癘疫(여역)은 ‘돌림으로 앓는 열병’의 총칭이다.
濱(물가 빈. 거의 빈. 가까울 빈). 濱死(빈사)는 거의 죽게 됐다는 뜻이다. 安慰(안위)는 위안의 뜻이다.
無以(무이)는 ~할 방법이 없다. ~할 길이 없다.
刲髀肉(규비육)은 넓쩍다리 살을 베다. 癰(옹)은 종기이다.
吮之(연지)는 之는 조동사로 ‘빨아내다’의 뜻이다.
卽癒(즉유)는 즉시 병이 낫다. 嘉(가)는 가상히 여기다.
賜賚甚厚(사뢰심후)는 매우 많은 상을 내려 주다.
旌門(정문)은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그 집앞이나 마을 앞에 세우던 붉은 문이다.
3. 都氏 家貧至孝라 賣炭買肉하여 無闕母饌이러라 一日은 於市에 晩而忙歸러니 鳶忽攫肉이어늘 都悲號至家하니 鳶旣投肉於庭이러라 一日은 母病索非時之紅枾어늘 都彷徨枾林하여 不覺日昏이러니 有虎屢遮前路하고 以示乘意라 都乘至百餘里山村하여 訪人家投宿이러니 俄而主人이 饋祭飯而有紅枾라 都喜하여 問喜하여 問枾之來歷하고 且述己意한대 答曰 亡父嗜枾라 故로 每秋에 擇枾二百個하여 藏諸窟中하여 而至此五月이면 則完者不過七八이라 가今得五十個完者라 故로 心異之러니 是天感君孝라하고 遺以二十顆어늘 都謝出門外하니 虎尙俟伏이라 乘至家하니 曉鷄喔喔이러니 後에 母以天命으로 終에 都有血淚러라
(도씨 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일일 어시 만이망귀 연물확육 도 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일일 모병색비시지홍시 도방황시림 불각일혼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승지백여리산촌 방인가투숙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희 문희 문시지내력 차술기의 답왈 망부기시 고 매추 택시이백개 장제굴중 이지차오월 칙완자불과칠팔 금득오십개완자 고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도 사출문외 호상사복 승지가 효계악악 후 모이천명 종 도유혈루)
☞ 도씨는 집은 가난하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음식를 빠짐없이 공양하였다. 하루은 시장에서 늦게서야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고기를 홀연히 채 가거늘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솔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 나서, 제 철이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수풀을 방황하여 날이 저물은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때 한 호랑이가 앞길을 여러번 가로 막음로써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지라 도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방문하여 투숙하려 하였더니 갑자기 주인이 제사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더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셨던 까닭에 매 가을에 감을 이백 개를 가려서 굴 안에 감추어 두는데, 이 오월에 이르면 온전한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지금 쉰 개가 온전한 까닭에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입니다.”하고, 스무 덩이를 내어 주었다.
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자 호랑이는 아직 기다리며 엎드려 있거늘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닭이 울었다. 뒤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
(字解)
都씨는 조선 철종 때 효자 도씨의 이야기를 기록한 글이다.
家貧至孝(가빈지효)는 집이 가난 하였음에도 지극한 효자이다.
無闕母饌(무궐모찬)은 ‘어머니의 반찬에 고기를 빠뜨린 적이 없다’고 한뜻이다.
於市(어시)는 처소격으로 ‘시장에서’의 뜻이다.
晩而忙歸(만이망귀)는 ‘늦어서 바쁘게 돌아 오다’의 뜻이다..
鳶忽攫肉(연홀확육)은 솔개가 홀연히 고기를 채어가다.
彷徨柹林(방황시림)은 감나무 숲에서 서성거리다.
屢遮(누차)는 여러번 이다. 俄而(아이)는 ‘조금 지난 뒤에’이다.
饋祭飯(궤제반)은 ‘제사밥을 차려 주다’의 뜻이다.
嗜枾(기시)는 홍시를 좋아 하다.
藏諸窟中(장제굴중)은 홍시를 굴 속에 갈무리 하다.
異(다를 이)는 술어로 ~을 이상하게 여기다.
二十顆(이십과)는 20개의 뜻이다.
虎尙俟伏(호상사복)은 호랑이가 아직도 기다리고 엎드려 있다는 뜻이다.
曉鷄喔喔(효계악악)은 새벽 닭이 우는 소리이다.
血淚(혈루)는 피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
2018-04-20 00:06:03
117.xxx.xxx.45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