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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보감(24 염의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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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한자신문 |
2018-04-20 00:07:30 조회: 8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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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廉義篇
염치(廉恥)와 의리(義理)에 대한 글귀들이 실려 있다.
1. 印觀이 賣綿於市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이러니 有鳶이 攫其綿하여 墮印觀家어늘 印觀이 歸于署調曰 鳶墮汝綿於吾家라 故로 還汝하노라 署調曰 鳶이 攫綿與汝는 天也니라 吾何爲受리오 印觀曰 然則還汝穀하리라 署調曰 吾與汝者 市二日이니 穀已屬汝矣라하고 二人이 相讓이라가 幷棄於市하니 掌市官이 以聞王하여 並賜爵하니라
(인관 매면어시 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 유연 확기면 타인관가 인관 귀우서조왈 연타여면어오가 고 환여 서조왈 연 확면여여 천야 오하위수 인관왈 연즉환여곡 서조왈 오여여자 시이일 곡이속여의 이인 상양 병기어시 장시관 이문왕 병사작)
☞ 인관이 시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署調)라는 사람이 곡식으로 솜을 사가지고 돌아 가는데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 뜨렸다.
인관이 주어다가 서조에게 돌려 보내고 말하기를,
“솔개가 당신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니 고로 딩신에게 돌려줍니다.”하니, 서조가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움켜 채다가 당신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것이다.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소?”하였다.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당신의 곡식을 돌려주겠다.”하니,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준 것이 벌써 시장이 선지 이틀이 되었으니 곡식은 이미 당신에게 속한 것이요”했다.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시장에다 같이 버리니. 시장을 관장하는 관원이 이를 임금께 아뢰어 나란히 벼슬을 주었다.
(字解)
印觀(인관)과 署調(서조)는 신라 때의 사람이다.
賣綿於市(매면어시)는 ‘시장에서 솜을 팔다’의 뜻이다.
有鳶攫其綿(유연확기면)은 솔개가 서조의 솜을 채다.
墜印觀家(추인관가)는 인관의 집에 떨어 뜨리다.
何爲(하위)는 ‘무엇을 위하여’. ‘무엇 때문에’. ‘왜’ 등의 뜻을 나타낸다. 관용적으로 쓰이는 문구이다.
屬汝(속녀)는 ‘너에게 소속이 되었다’는 뜻이다.
掌市官(장시관)은 ‘시장을 관리하는 관리’를 말한다.
並賜爵(병사작)은 ‘두사 람 모두에게 벼슬을 내려 주다’의 뜻이다.
2. 洪公耆燮이 少貧甚無聊러니 一日朝에 婢兒踊躍獻七兩錢曰 此在鼎中하니 米可數石이요 柴可數馱니 天賜天賜니다 公驚曰 是何金고하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하여 付之門楣而待러니 俄而姓劉者 來問書意어늘 公悉言之한대 劉曰 理無失金於人之鼎內하니 果天賜也니라 盍取之닛고 公曰 非吾物에 何오 劉俯伏曰 小的이 昨夜에 爲窃鼎來라가 還憐家勢蕭條而施之러니 今感公之廉价하고 良心自發하여 誓不更盜하고 願欲常侍하오니 勿慮取之하소서 公 卽還金曰 汝之爲良則善矣나 金不可取라하고 終不受러라 後에 公爲判書하고 其子在龍이 爲憲宗國舅하며 劉亦見信하여 身家大昌하니라
(홍공기섭 소빈심무료 일일조 비아용약헌칠량전왈 차재정중 미가수석 시가수태 천사천사 공경왈 시하금 즉서실금인추거등자 부지문미이대 아이성류자 내문서의 공실언지 유왈 이무실금어인지정내 과천사야 합취지 공왈 비오물 하 유부복왈 소적 작야 위절정래 환연가세소조이시지 금감공지염개 양심자발 서불갱도 원욕상시 물려취지 공즉환금왈 여지위량즉선의 금불가취 종불수 후 공위판서 기자재룡 위헌종국구 유역견신 신가대창)
☞ 홍기섭 공이 젊었을 때 가난하여 심히 무료(無聊)하였는데, 하루 아침에 계집종 아이가 펄쩍 뛰며 와서는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속에 있으니. 쌀이 몇 섬이요, 나무가 몇 바리는 될 만합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이 주신 것이죠”하였다.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돈인가?”하고, 돈 잃은 사람은 찾아 가라는 등등의 글자를 곧장 바로 써서 그것을 대문 위 가로댄 나무짝에 붙이고 기다렸다
얼마 후 성(姓)이 유(劉)인 자가 찾아와 글의 뜻을 물었다. 공이 그것을 다 말해 주니, 유(劉)가 말하기를, “남의 솥 속에다 돈을 잃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 과연 하늘이 주신 것인데 어찌 그것을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하니,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가질 것이요.”하자, 유(劉가) 몸을 구부려 엎드리며 말했다.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 갔습니다.
지금 공의 청렴하고 착함에 감복하여 양심이 스스로 일어나, 다시는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늘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그 돈을 취하기를 염려하지 마시기 바랍니다.”하였다.
공이 곧장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당신이 선량하게 된 것은 참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소.”하고 끝끝내 받지 않았다.
뒤에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이 헌종의 장인이 되었으며, 유(劉)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字解)
홍기섭은 조선 영조때 인물로 시호는 獻簡(헌간) 이다.
無聊(무료)는 즐겁지 않음을 뜻함이다. 원본에는 無料로 되어 있으나 통행본을 따랐다.
踊躍(용약)은 좋아서 팔짝 팔짝 뛰는 모습이다.
獻(헌)은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물건을 줄 때 쓰는 말이다.
賜(사)는 윗 사람이 아랫 사람에게 물건을 줄 때 쓰는 말이다.
在鼎中(재정중)은 솥 안에 있음이다.
柴可數駄(시가수태)는 땔 나무로는 몇 바리를 살수 있다.
卽(곧 즉)은 바로, 곧장, 즉시의 뜻이다. 推去(추거)는 찾아서 가져감이다.
楣(문미 미)의 문미는 문위에 가로댄 나무를 뜻한다.
公悉言之(공실언지)는 ‘공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다’의 뜻이다.
盍取之(합취지)의 盍은 何不(하불)이니 어찌하여 그것을 갖지 않겠습니까.
俯伏(부복)은 엎드리다. 爲窃鼎來(위절정래)는 ‘솥을 훔치기 위하여 오다’의 뜻이다. 卽還金(즉환금)은 즉시 돈을 돌려주다..
蕭條(소조)는 ‘분위기가 매우 호젓하고 쓸쓸하다’ 는 뜻이다.
廉价(염개)는 廉潔(염결)과 같은 뜻으로 청렴 결백함이다.
國舅(국구)는 임금의 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見信(견심)은 신임을 얻다는 뜻이다.
3.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에 好啼러니 王戱曰 以汝로 將歸于愚溫達 하리라 及長에 欲下嫁于 上部高氏한테 女以王不可食言이라하여 固辭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니라 蓋溫達이 家貧하여 行乞養母하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러라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王女訪見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乃賣首飾하여 而買田宅器物頗富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 호제 왕희왈 이여 장귀우우온달 급장 욕하가우상부고씨 여이왕불가식언 고사 종위온달지처 개온달 가빈 행걸양모 시인 목위우온달야 일일 온달 자산중 부유피이래 왕녀방견왈 오내자지필야 내매수식 이매전택기물 파부 다양마이자온달 종위현영)
☞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좋아하더니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너를 장차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하였다.
자라서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 딸이 “임금으로서 식언(食言)할 수없다” 하고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아마도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였으니 그때 사람들이 그를 지목하여 바보 온달이라고 한 것이었다.
하루는 온달이 산중으로부터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배필입니다”하고, 머리 장식 등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 그릇들을 사서 자못 부유해지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이름이 드러나고 영광스럽게 되었다.
(字解)
평원왕은 고구려 제 25대 왕으로 장안성을 축조 하였으며 당시 북주. 무제의 군사를 쳐서 공을 세워 대형이라는 벼슬에 오른 일명 바보 온달의 장인이다.
好啼(호제)의 好는 ‘잘하다’의 뜻으로 울기를 잘 하였다.
王戱曰(왕희왈)은 왕이 놀리면서 말하다.
將歸愚溫達(장귀우온달)에서 將은 미래사로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낼 것이다.
下嫁(하가)는 왕실에서 공주나 옹주를 시집 보내는 것이다.
食言(식언)은 말을 밥 먹듯이 한다는 뜻으로 거짓으로 꾸며서 하는 말이다.
固辭(고사)는 굳이 사양 함이다.
蓋(개)는 의문사로 ‘아마도’의 뜻으로 쓰였다..
目(눈 목. 주시할 목)은 ‘지목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負楡皮而來(부유피이래)는 느릅나무 껍질을 지고 오다.
賣首飾(매수식)은 머리의 장신구를 팔다.
買田宅器物頗富(매전택기물파부)는 전지와 주택과 기물을 사서 부자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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