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한자어교육진흥회 박필립박사

 “침몰 3년 만인 23일 수면 위로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고해역에서 수면을 좀처럼 이루지 못한 채 인양관련 뉴스특보에 귀를 기울였다.”

 이 기사는 세월호가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보도한 기사 중 일부이다.

이 기사문(記事文)을 만약 한자병기를 하여 기록하였다면 “침몰(沈沒) 3년 만인 23일 수면(水面) 위로 세월호(世越號)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고해역에서 수면(睡眠)을 좀처럼 이루지 못한 채 인양(引揚)관련 뉴스특보(特報)에 귀를 기울였다.”가 되어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인 『수면』이라는 한자어를 ‘『수면(水面)』 위로’와 ‘『수면(睡眠)』을 좀처럼~’이라고 표기되니 훨씬 가독성이 더 높아질 것이다.

즉, 水面은 ‘물의 표면’이고, 睡眠은 ‘잠을 자는 일’이라고 바로 해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 水面 : 물의 표면.
● 睡眠 : 잠을 자는 일.

水 : 물 수(水부 총4획 –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함.)       
※ 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季節)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面 : 낯 면(面부 총9획 -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냄. 나중에 물건(物件)의 거죽→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씀.)       
※ 麵(면), 麪(면)의 간체자(簡體字). 靣(면)이 속자(俗字).

睡 : 잘 수(目부 총13획 – 눈[目눈 목]꺼풀이 늘어져[垂드리울 수] 자연히 「잔다」는 뜻.)

眠 : 잠잘 면(目부 총10획 - 눈[目눈 목]을 감고 어둡게[民백성 민] 되어 「잔다」는 뜻.

자료제공 : 교과서 한자어 교육진흥회 회장 박필립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