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인근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죽거나 아직 수습되지 못한 해상사고입니다.
" 진도 팽목항에서 ○○방송 수습기자 김 아무개입니다.”

이 글은 3년 만에 인양에 성공한 세월호 관련 속보를 전하는 ○○TV 방송의 일부이다.

이 방송을 들은 시청자들은 TV화면 하단에 나오는 자막을 보면서 ‘수습’이라는 단어가 조금 헷갈렸을 법하다.

왜냐하면 ‘아직 수습되지 못한 사고 소식을 전한 기자도 수습기자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자막을 내 편집할 때 만약 한자를 병기하여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죽거나 아직 수습(收拾)되지 못한 해상사고입니다." 진도 팽목항에서 ○○방송 수습(修習)기자 김 아무개입니다.”가 되어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인 『수습』이라는 한자어를 ‘『收拾』 되지 않은’ 소식을 전한 ‘『修習』기자’를 분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가독성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收拾은 ‘흩어진 재산이나 물건을 주워 거둠’이고, 修習은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이라고 바로 해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 收拾 : 흩어진 재산이나 물건을 주워 거둠’.
● 修習 :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익힘.

收 : 거둘 수(攴부 총6획 – 얽힐 구(丩)에 칠 복(攵=攴)을 합친 글자로 죄인을 쳐서[攴] 옭아[丩] 맨다는 데서 ‘거두다’의 뜻인 될 글자.)

拾 : 주을 습, 열 십, 바꿀 겁, 오를 섭(手부 총9획 – 손 수(扌=手)에 모을 합(合)을 합친 글자로, 손[手]으로 주워 모은다[合]는 데서 ‘줍다’의 뜻이 된 글자..)

修 : 닦을 수(人부 총10획 – 아득할 유(攸)에 터럭 삼(彡)을 합친 글자로, 사람이 오래도록[攸] 얼굴[彡]을 닦는다 하여 마음도 다스린다는 뜻으로 ‘닦다’는 뜻이 된 글자.)

習 : 익힐 습(羽부 총11획 – 깃 우(羽)에 흰 백(白)을 합친 글자로, 어린 새[白]가 날개[羽]를 퍼드덕거려 날기를 연습한다하여 ‘익히다’는 뜻이 된 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