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신문
> 오피니언 > 사설·칼럼
미도정항(美都情港) - 이관희
안종운  |  ahnjw4555@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7.01  16:37:18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band blog

안종운  ahnjw4555@hanmail.net

<저작권자 © 한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통영(統營)의 겨울은 따뜻하고 충무(忠武)의 여름은 시원하다. 아름다운 항구 도시 이곳은 그 이름이 두 가지로 통한다. 하나는 통영, 또 하나는 충무이다.

충무라는 이름이 붙게 된지도 어언 반백년이 흘렀으나 아직도 옛이름 통영을 잊지 못해 ‘나는 통영사람’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는 토박이의 고집스러움에 외경(畏敬)스러움을 금치 못하겠다.

충무라 불러도 아름답게 느껴지고 통영이라 일컬어도 정답게 감쳐오는 미도정항(美都情港)!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선남선녀들!

여자로 태어나면 미인이 되고, 남자로 태어나면 미남장부다. 인정도 역시 바다처럼 넓고 깊고 두텁다.

그래서 통영은 맑고 깨끗해서 아름다운(美) 고장이다.

그래서 충무는 인심이 후하고 정(情)이 넉넉한
고을이다.

임진왜란때 통영땅 한산도를 중심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 있는 이순신 장군을 흠모하던 한 정부요인이 친구의 선거유세차 왔다가 비로소 ‘충무’라는 이름을 붙여 오늘에 이른 것이 어느덧 세계적인 명승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한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쓰시던 유품이 이곳에 잘 보관되어 왔었는데 타의에 의해 부득이 고향지역에 빼앗기다시피 물려주고 충무에는 모조품만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유무는 고사하고 전쟁 당시에 쓰던 유품이 본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불유쾌한 일이라 여겨진다.

애지중지 기려오던 보물마저 빼앗긴 마당에 고지식함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 모양인지 언제부턴가 충무라 하지 않고 통영이란 이름으로 다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진품이든 모조품이든 그 정신이야
어찌 변하겠는가. 그가 조국에 바친 믿음을 믿는다면 유물이 어디 있은들 멀리서나마 이 고을을 지켜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옛부터 충이란 글자 뒤엔 죽음이 따라 반드시 귀신이 붙게 마련이다. 한산도 대첩 때 몰살당한 왜군들의 처절한 죽음은 묻어두고 칠천도 해전 때 미처 도망가지 못해 목이 달아나고 수중의 고혼이 된 무수한 조선 수군들의 원혼이 섬과 섬 사이를 넘나들기도 하고 고개와 언덕에 굴러다니며 조약돌 마다에 이끼처럼 묻어 다니기도 할 것이다. 해안 절벽이나 모래와 자갈틈 사이에도 잠겨 있어 원한 깃든 귀신이 우글우글 하는 것이 사람 눈에도 역력하게 나타난다.

토성 고갯마루에는 귀신을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더라도 충무는 귀신이 도깨비보다 많다. 그래서 도처에 귀신을 다스리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귀신은 족보가 있으나 도깨비는 뿌리가 없는 것이 차이가 있다. 도깨비보다 귀신이 더 많이 살아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는 근거 없는 비과학적 소문도 떠돌고 있다.

충무에도 예외는 없다. 그것은 교통문제다.

해안도로를 끼고 도는 길은 예로부터 비좁다. 구석구석 길거리 빈자리마다 자동차를 세워두었는데 다른 차가 주차하게 되면 더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 미리미리 방패막이로 차를 한 대씩 사서 세워 두었다는 가게 주인도 더러 있다.

충무아들이 통영아버지에게 조른다.

“아버지! 자동차 사줘.”

통영아버지는 충무아들에게 말한다.

“요즘 길 막혀 자동차 타고 다닐만 하던?

길 넓힌다는데 그때 사줄 테니까 우선 대중교통 타고 다녀라.”

통영의 육로 길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산 고개도 넘고 산허리도 감돌아가며 구곡간장(九曲肝腸) 구불구불 고불고불하다.

산그늘에 조가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던 옛집들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요즈음 집들은 아파트가 되어 높아만 가니 가뜩이나 길들은 좁혀지는 것만 같다.

미도정항(美都情港)이 한 조각 추억으로 남는가?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band blog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京畿道敎育廳國際敎育院, 原語民 講師와 함께 活動하며 글로벌 市民되자!
2
龍仁特例市, 廣域市級 大都市 空間計劃 構想한다
3
龍仁特例市 處仁區, 龍仁都市公使와 敬老堂 施設 安全 增進 業務協約 締結
4
李相逸 龍仁特例市長, 풍덕천2동 疏通懇談會서 住民과 地域 懸案 論議
5
龍仁特例市 죽전3동,‘優秀 癡呆安心마을’指定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331번길8(역북동), 2층  |  대표전화 : 031)323~3371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아 50649  |  발행·편집인 : 안종운  |  최초등록일 : 2013년 4월 18일
Copyright © 2013 한자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hanj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