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日(차일) 다음날
接得,青州太守,龔景牒文(접득,청주태수,공경첩문) 청주태수 공경으로부터 공문서를 받았는데
言黃巾賊,圍城將陷(언황건적 위성장함) 말하기를 황건적이 성을 포위하여 장차 함락될 것 같으니
乞賜救援(걸사구원) 구원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劉焉與玄德商議(유언여현덕상의) 유언이 현덕과 상의하니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하기를
備願往救之(비원왕구지) “제가 가서 구원하겠습니다.”

劉焉,令鄒靖將兵五千(유언령추정장병오천) 유언이 추정에게 명하여 군사 5천 명을 거느리고
同玄德、關、張(동현덕 관 장) 현덕과 관우 장비와 함께
投青州來(투청주래) 청주로 가게 하였다.

賊衆,見救軍至(적중 견구군지) 적의 무리가 구원군이 오는 것을 보고
分兵混戰(분병혼전) 군사를 나누어 혼전 하였다.
玄德,兵寡不勝(현덕 병과불승) 현덕의 군사가 적어서 이기지 못하고
退三十裏下寨(퇴삼십리하채) 30리를 물러나서 성채를 세웠다.

玄德謂關、張曰(현덕위관 장왈) 현덕이 관우와 장비에게 일러 말하기를,
賊衆我寡(적중아과) 적군은 많고 우리는 적다.
必出奇兵，方可取勝(필출기병 방가취승) 반드시 계략으로 기습을 해야만 바야흐로 이길 수 있다.

乃分關公(내분관공) 이에 군사를 나누어 관우에게
引一千軍伏山左(인일천군복산좌) 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산의 왼쪽에 매복하고
張飛引一千軍伏山右(장비인일천군복산우) 장비가 천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산의 오른쪽에 매복했다.
鳴金爲號(명금위호) 징을 울리는 것을 신호로 하여
齊出接應(제출접응) 일제히 나아가서 맞붙어 응하라.

次日(차일) 다음날
玄德,與鄒靖引軍(현덕,여추정인군) 현덕과 추정이 군사를 이끌고
鼓噪而進(고조이진)북을 치며 시끄럽게 떠들며 진궁했다.

賊衆迎戰(적중영전) 황건적의 무리가 싸우러 몰려나오자
玄德引軍便退(현덕인군변퇴) 현덕이 군사를 이끌고 즉시 퇴각했다.

賊衆,乘勢追趕(적중 승세추간) 도적떼들이 승세를 몰아 뒤쫓아 와
方過山嶺(방과산령) 막 산등성이를 지날 때
玄德軍中(현덕군중) 현덕의 군중에서
一齊鳴金(일제명금) 일제히 징을 울렸다.
左右兩軍齊出(좌우양군제출) 그러자 좌우 (산기슭)에서 (관우와 장비의) 양군이 일제히 쏟아져 나오니
玄德麾軍回身複殺(현덕휘군회신부살) 현덕이 군사를 지휘하여 몸을 돌이켜 다시 적군을 죽였다.

三路夾攻(삼로협공) (현덕의 군사가) 세 갈래 길에서 협공을 하니
賊 衆大潰(적중대궤) 적의 무리가 크게 무너졌다.

直趕至青州城下(직간지청주성하) 곧바로 청주성 아래에 도착하니
太守龔景(태수공경) 태수 공경이
亦率民兵(역솔민병) 또한 백성과 군사를 거느리고
出城助戰(출성조전) 성을 나와 싸움을 도왔다.

賊勢大敗(적세대패) 적의 세력이 크게 패하여
剿戮極多(초륙극다) 적을 죽인 것이 극히 많았다.
遂解青州之圍(수해청주지위) 드디어 청주성의 포위가 풀렸다.

後人,有詩贊玄德曰(후인 유시찬현덕왈)
뒷사람이 시를 지어 현덕을 칭송하여 말했다.

運籌決算有神功 (운주결산유신공)
계략을 꾸며 승부를 가리는 신통한 공을 세우니
二虎還須遜一龍。(이호환수손일용)
두 호랑이가 돌아오니 한 용이 겸손하네.
初出便能垂偉績(초출변능수위적)
처음 나가 문득 능히 위대한 공을 세우니
自應分鼎在孤窮。(자응분정재고궁)
당연히 삼분천하 하려고 외로히 고군분투 하네.

龔景,犒軍畢(공경 호군필) 공경이 군사들을 잘 먹인 후에
鄒靖欲回(추정욕회) 추정이 돌아가려고 했다.

玄德曰(현덕왈) 현덕이 말하기를
近聞中郎將盧植(근문중랑장로식) 요즈음 들으니 중랑장 노식께서
與賊首張角,戰於廣宗(여적수장각 전어광종) 적의 괴수 장각과 광종에서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備,昔,曾師事盧植(비 석 증사사노식) 제가 옛날 일찍이 노식을 스승으로 섬겼으니
欲往助之( 욕왕조지) 가서 그를 도우려고 합니다.

於是,鄒靖,引軍自回(어시,추정,인군자회) 이에 추정은 군사를 거느리고 자신은 돌아가고
玄德與關、張(현덕여관 장) 현덕은 관우 장비와 더불어
引本部五百人(인본부오백인) 본래 거느린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投廣宗來(투광종래) 광종으로 향해 갔다.

至盧植軍中(지노식군중) 노식의 군중에 이르러
入帳施禮(입장시례) 군막 속으로 들어가 예를 올리고
具道來意(구도래의) 온 뜻을 갖추어 말했다.

盧植大喜(노식대희) 노식이 크게 기뻐하고
留在帳前聽調(유재장전청조) 군막 앞에서 머물러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게 하였다.

時,張角賊 衆十五萬(시 장각적중십오만) 이때 장각의 황건적 무리가 15만이었고
植兵五萬(식병오만) 노식의 군사가 5만이었는데
相拒於廣宗(상거어광종) 광종에서 서로 대치하여
未見勝負(미견승부) 승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植謂玄德曰(식위현덕왈) 노식이 현덕에게 말했다.
我今圍賊在此(아금위적재차) 나는 지금 여기서 적을 포위하고 있지만
賊弟張梁、張寶,在潁川( 적제장량 장보 재영천) 적군 장각의 아우 장량과 장보가 영천에서
與皇甫嵩、朱雋,對壘(여황보숭 주준 대루) 황보숭 주준과 대치하고 있다.
汝可引本部人馬(여가인본부인마) 너희는 본부 인마를 거느리고
我更助汝一千官軍(아갱조여일천관군) 내가 또 너에게 천 명의 관군을 줄 것이니
前去潁川(전거영천) 먼저 영천에 가서
打探消息(타심소식) 형편을 탐지하여
約期剿捕(약기초포) 기일을 정해 적들을 쳐부수는 것이 것이 좋겠다.

玄德,領命(현덕,영명) 현덕은 명령을 받들어
引軍星夜投潁川來(인군성야투영천래) 군사를 거느리고 그날 밤으로 영천으로 갔다.

時,皇甫嵩、朱雋(시황보숭 주준) 그때 황보숭과 주준은
領軍拒賊(영군거적) 군사를 거느리고 적을 막고 있었다.
賊戰不利(적전불리) 적이 싸움에 불리하자
退入長社(퇴입장사) 물러나 장사로 들어가서
依草結營(의초결영) 풀밭에 의지하여 영채를 세웠다.

嵩,與俊計曰(숭 여준계왈) 황보숭이 주준에게 계책을 말했다.
賊 依草結營(적 의초결영) 적이 풀섶에 영채를 세웠으니
當用火攻之(당용화공지) 마땅히 화공을 써야 하겠소.

遂令軍士(수령군사) 마침내 군사를 시켜
每人,束草一把(매인 속초일파) 하나하나 모든 병사가 풀 한 다발씩을 가지고
暗地埋伏(암지매복) 보이지 않는 곳에 매복하게 하였다
其夜大風忽起(기야대풍홀기) 그날 밤에 큰 바람이 갑자기 일어났다.

二更以後,一齊縱火(이경이후 일제종화) 이경(열 시쯤) 이후에 일제히 불을 질렀다
嵩與俊,各引兵攻擊(숭여준 각인병공격) 황보숭과 주준은 각각 군사를 이끌고 공격하니
賊寨,火焰,張天(적채 화염 장천) 적의 영채는 불꽃이 하늘을 뒤덮었다.
賊衆,驚慌(적중경황) 적의 무리는 놀라고 당황하여
馬不及鞍，人不及甲(마불급안 인불급갑) 말에 안장을 놓지도 못하고 사람은 갑옷도 입지 못한 채
四散奔走(사산분주)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殺到天明(살도천명) 날이 밝도록 적군을 죽이니
張梁、張寶 引敗殘軍士(장량 장보 인패잔군사) 장량과 장보가 패잔병을 이끌고
奪路而走(탈로이주) 길을 뚫어 달아났다.

忽見一彪軍馬(홀견일표군마) 그때 갑자기 한 무리의 군마가 나타났는데
盡打紅旗(진타홍기) 모두 붉은 기를 들고
當頭來到(당두래도) 바로 정면에 다가와서
截住去路(절주거로) 가는 길을 끊었다.

爲首閃出一將(위수섬출일장) 선두에 문득 한 장수가 나타났는데,
身長七尺(신장칠척) 키가 7척이요
細眼長髯(세안장염) 가느다란 눈에 긴 수염이었고
官拜騎都尉(관배기도위) 벼슬은 기도위이고
沛國 譙郡人也(패국 초군인야) 패국 초군 사람으로
姓曹，名操，字孟德(성조 명조 자맹덕) 성은 조요 이름은 조이며 자는 맹덕이었다.

操父曹嵩(조부조숭)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本姓夏侯氏(본성하후씨) 본래의 성은 하후씨였으나
因爲中常侍,曹騰之養子(인위중상시 조등지양자) 내시인 중상시 조등의 양자가 되었기 때문에
故冒姓曹(고모성조) 그래서 성을 조씨로 하였다.

曹嵩生操(조숭생조) 조숭이 조조를 낳았는데
小字阿瞞(소자아만) 조조의 어릴 때의 자는 아만이고
一名吉利(일명길리) 또 다른 이름은 ‘길리’였다.

操幼時，好遊獵，喜歌舞(조유시 호유렵 희가무) 조조는 어렸을 때 사냥을 좋아하였고 노래와 춤을 즐겼으며

有權謀，多機變(유권모 다기변) 권모술수가 있고 임기응변에 능했다.

操有叔父(조유숙부) 조조에게 숙부가 있었는데
見操遊蕩無度( 견조유탕무도) 조조가 노는 데에 방탕하고 절도가 없는 것을 보고
嘗怒之，言於曹嵩(상노지 언어조숭) 일찍이 그것을 마땅찮게 여겨서 조숭에 말을 하니
嵩責操(숭조숭) 조숭이 아들 조조를 꾸짖었다.

操忽心生一計(조홀심생일계) 조조가 갑자기 마음속에 꾀가 생겨서
見叔父來(견숙부래) 숙부를 만나자
詐倒於地(사도어지) 거짓 땅바닥에 꺼꾸러져서
作中風之狀(작중풍지상) 중풍(마비)이 온 것처럼 했다.

叔父驚告嵩(숙부경고숭) 숙부가 놀라서 조숭에게 알리니
嵩急視之(숭급시지) 조숭이 급히 와서 보고
操故無恙(조고무양) 조조가 탈이 없는 것을 알았다.

嵩曰,叔言汝中風(숭왈 숙언여중풍) 조숭이 말하기를, 네 숙부가 네가 중풍이 났다고 하더니
今已愈乎(금이유호) 지금 이미 나았느냐?
操曰,兒自來無此病(조왈 아자래무차병) 조조가 말하기를, 저는 본래 그런 병이 나지 않았습니다.
因失愛於叔父(인실애어숙부) 제가 숙부에게 총애를 잃었기 때문에
故見罔耳(고현망이) 그래서 망령됨을 보았을 뿐입니다.

嵩,信其言(조숭기언) 조숭은 그 말을 믿었다
後叔父但言操過(후숙부단언조과) 뒤에 숙부가 조조의 과실을 말하자
嵩,並不聽(숭병불청) 조숭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因此，操得恣意放蕩(인차 조득자의방탕) 이로 말미암아 조조는 멋대로 방탕하게 놀았다.
時人有橋玄者，謂操曰(시인유교현자 위조왈) 그때 교현이라는 사람이 조조에게 일러 말하기를,
天下將亂(천하장란) 천하가 장차 어지러울 것인데
非命世之才不能濟(비명세지재불능제) 세상을 바로잡을 만한 인재가 아니면 구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能安之者，其在君乎(능안지자 기재군호) 능히 그것을 평안하게 할 사람은 그대가 아니겠는가?

南陽何顒 見操，言(남양하옹견조 언) 남양의 하옹이 조조를 보고 말했다
漢室將亡(한실장망) 한나라가 장차 망하려는데
安天下者，必此人也(안천하자 필차인야) 천하를 평안하게 할 사람은 반드시 이 사람이다.

汝南許劭，有知人之名(여남허초 유지인지명) 여남의 허소는 사람을 알아본다는 명성이 있었는데
操往見之，問曰(조왕견지 문왈) 조조가 가서 그를 만나서 묻기를
我何如人, 劭不答(아하여인 초부답)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하니, 허소가 대답하지 않았다.

又問，劭曰(우문초왈) 조조가 또 물으니 허소가 말하기를
子治世之能臣(자치세지능신) 그대는 태평한 세상에서는 능력있는 신하요
亂世之奸雄也(난세지간웅야)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간교한 영웅이 될 것이네.
操聞言大喜(조문언대희) 조조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