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류 나와 임란때 광교산전투(戰鬪) 격전지(激戰地) 추정…사적지정(史跡指定) 추진 -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고려시대(高麗時代) 건립(建立)된 것으로 알려진 서봉사지(瑞峰寺址)에 대(對)한 발굴조사가 4년여만에 마무리돼 당시(當時) 절터의 웅장한 모습 대부분(大部分)이 드러났다.

용인시는 지난 2013년(年)부터 발굴(發掘)을 시작(始作)한 서봉사지에 대해 최근(最近) 4차 발굴조사를 마쳐 1만(萬)6,097㎡에 달(達)하는 절터의 모습 대부분을 드러내는 성과(成果)를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이번 4차 조사(調査)에서 드러난 3단(段) 지역(地域)의 축대(築臺)는 동(東)-서(西) 방향(方向) 길이가 약(約) 90m에 높이는 7~9m나 돼 일반(一般) 사찰(寺刹)에서 보기 드문 웅장한 규모로 영주(榮州) 부석사의 석축과 비교(比較)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評價)됐다.

고려시대 건립된 것으로 추정(연도 미상)되는 서봉사는 조선시대(朝鮮時代)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 당시 광교산 전투의 격전(激戰)으로 큰 피해(被害)를 입고 소실(消失)된 것으로 알려져 호국불교(護國佛敎)의 유적지(遺跡地)였을 가능성(可能性)이 크다.

조사단(調査團)은 4년여에 걸쳐 27동(洞)의 건물(建物)터와 축대, 석탑지(石塔地), 화장실(化粧室) 추정지(推定地), 진입계단(進入階段) 등(等)을 확인하고 기와와 자기류, 불상편 등 645점(點)의 유물(遺物)을 출토(出土)했다. 또 절터가 산의 경사지(傾斜地)에 따라 계단식(階段式)으로 건축물(建築物)이 배치(配置)되는‘산지가람’ 양식(樣式)을 나타냈으며 현재(現在)까지 총(總) 6단으로 조성(造成)된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3차에 걸친 조사에서는 대상지(對象地) 전역(全域)에 대한 시굴(試掘)과 중앙(中央) 3단의 금당지, 중정지, 서편 요사채 등의 건물터를 비롯해 동편 요사채와 아래 5·6단의 건물터 등을 확인했다. 또 철제(鐵製) 화살촉과 창, 칼 등의 무기류도 발견(發見)했다.

이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4차 조사에선 나머지 9,385㎡를 발굴해 3단터를 만들기 위해 쌓은 대형(大型) 축대를 비롯해 4~6단의 계단식 진입구(進入口)와 배수시설(配水施設) 등을 찾아냈다.

특히 절의 중심구역(中心區域)인  3단지역(段地域)은 가로 90m, 세로 40m나 되는 넓은 터에 석가모니(釋迦牟尼) 등 부처를 봉안(奉安)하는 금당(金堂)과 대형 강당(講堂) 등 13동의 건물로 꽉 차 전성기(全盛期) 절의 위상(位相)을 추정케 했다.

3단 축대 앞에는 보물(寶物) 제(第)9호(號) 현오국사탑비(玄悟國師塔碑)가 있으며 그 아래 4·5·6단에서 계단형(階段形)으로 된 출입시설(出入施設)과 고려시대 건물터 등이 확인돼 12세기(世紀)에 이미 대규모(大規模) 사찰(査察)이 형성(形成)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지금(只今)까지 발굴 결과(結果)를 토대(土臺)로 서봉사가 고려말(高麗末) 홍수(洪水)와 산사태(山沙汰)로 붕괴(崩壞)됐다가 조선초(朝鮮初)에 중건(重建)돼 19세기까지 이어져왔으며, 이 과정(過程)에서 초기(初期) 아래 5·6단에 있던 절의 중심구역(中心區域)이 위(位) 3단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市) 관계자(關係者)는 이와 관련(關聯)해 “광교산 자락에 있던 많은 절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勿論)이고 경기남부권(京畿南部圈) 산지가람(山地伽藍) 중(中)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서봉사(西奉仕)는 조선(朝鮮) 태조(太祖) 때 자복사(왕실(王室)의 복(福)을 기원(祈願)하는 대형사찰(大型寺刹))로 지정(指定)됐다. 또 절터에서 발견된 무기류의 불탄 시점 등을 종합(綜合)할 때 이곳이‘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와 ‘일성록(日省錄)’ 등에서 언급(言及)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광교산 전투의 격전지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專門家)들의 견해(見解)다. 이를 토대로 서봉사지가 조선시대 호국불교의 유적(遺跡)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에 따라 추가(追加) 고증(考證)과 논문(論文) 작업(作業) 등을 거쳐 연말(年末)에 학술대회(學術大會)를 개최(開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來年)에 사적(史跡) 지정을 추진할 계획(計劃)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선 국내(國內)에서는 처음으로 발굴 유적에 대한 정밀(精密) 3D스캔을 했는데, 시는 이를 토대로 보존(保存)과 정비(整備)는 물론 교육(敎育)·연구(硏究) 자료(資料)로 활용(活用)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製作)할 계획이다. 또 시민(市民)들을 위한 스토리텔링 안내판(案內板)을 설치(設置)하는 등 서봉사지를 보존하고 가꾸는 데도 주력(注力)할 방침(方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