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바경연대회 우승팀

용인시는 지난달 30일~2일까지 한국민속촌(韓國民俗村)에서 마련한 ‘민속(民俗) 저잣거리 축제(祝祭) 팔도품바 경연대회’에 2만여명의 시민(市民)들이 다녀가는 등(等)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行事)는 품바와 민속촌(民俗村) 캐릭터들의 합동(合同)퍼레이드, 경연대회, 저잣거리 재현(再現), 먹거리 장터 등으로 진행(進行)됐다.

또 오래된 짐 자전거(自轉車)에 솜사탕(沙糖)을 싣고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자전거 솜사탕, 시골장터 한구석에서 보던 뻥튀기 나눔행사 등 가족(家族)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행사(體驗行事)도 열렸다.

옛 저잣거리에 재현된 잡화점(雜貨店) ‘오복상점(五福商店)’, 추억(追憶)의 사진관(寫眞館), 전당포(典當舖), 수여선(水驪線) 협궤열차(狹軌列車)와 역(驛) 세트장, 각설이 움막 등에도 방문객(訪問客)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2일간(日間) 예선(豫選)과 본선(本選)으로 진행된 품바경연(競演)에는 20개팀이 음악(音樂)과 노래, 대사(臺詞), 연기(演技), 춤 등을 선보이고 장구와 꽹과리, 북 등 각종(各種) 타악기(打樂器)도 동원(動員)해 신명나는 품바극(劇)을 선보였다.

경연 결과(結果) 남양주(南楊州) 출신(出身) 부부(夫婦)품바팀인 ‘칠도와 삼순이’팀이 최고상(最高賞)인 장원(壯元)을 수상(受賞)했다. 이들 부부품바팀은 ‘엄마의 삶’을 주제(主題)로 가부장적(家父長的)인 사회(社會)에서 억압(抑壓)된 여성(女性)이 웃음으로 힘든 현실(現實)을 헤쳐 나가는 스토리텔링의 품바극을 선보여 관람객(觀覽客)들로부터 큰 박수(拍手)를 받았다.

우수상(優秀賞)에는 김종택씨, 으뜸상은 ‘아름이와 보람이’팀, 인기상(人氣賞)은 최민씨와 ‘마덕팔’팀 등이 각각(各各) 수상했다.

이번 품바 경연대회와는 별도(別途)로 전남(全南) 고흥(高興) 출신의 ‘길손’, 서울 출신의 ‘남팔도’, 여성품바인 ‘아랑’, 장구의 신이라 불리는 현대적(現代的)인 품바 ‘서진이’ 등 전국적(全國的)으로 유명(有名)한 품바팀들이 특별무대(特別舞臺)를 선보였다.

자칭(自稱) 품바 매니아라며 이번 경연을 보기 위해 광주시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이모씨는 “서민(庶民)들의 애환(哀歡)을 씻어주는 놀이극으로는 풍자(諷刺)와 해학(諧謔)이 넘치는 품바만한 게 없다”며 “무대(舞臺) 열기(熱氣)가 뜨거워 신명나는 에너지를 잔뜩 받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公演)을 본 초등학생(初等學生) 김모양은 “드라마에서만 보던 꽃거지 분장(扮裝)을 하고 춤추며 노래하는 품바들을 실제로 직접(直接) 보니 너무 신기(神奇)했다”며 “저잣거리에서 할머니가 바르던 옛 화장품(化粧品)이라는 ‘동동구리모’도 직접 발라보고 추억의 사진관에서 가족사진(家族寫眞)도 찍었다”며 즐거워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한 주부(主婦)는 “춤추고 노래하는 익살스러운 품바를 보고 우울(憂鬱)한 속내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렸다”며 “아이들도 품바를 즐기고 윷놀이와 야바위놀이 같은 옛날 풍습(風習)도 체험(體驗)해 좋아했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龍仁市長)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不拘)하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다”며 “앞으로 옛 추억을 되살리는 전통공연(傳統公演)인 품바축제를 우리 용인시의 고유(固有)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