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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거지감(鹽車之憾) "천리마가 소금수레를 끌고 있음을 탄식하다"
안종운  |  ahnjw4555@hanj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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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1  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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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편에 子曰 驥不稱其力 稱其德也(자왈 기불칭력 칭기덕야)이란 글귀가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리마는 그 힘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덕(德)을 일컫느니라.”라고 풀이된다.

이 말은 염거지감(鹽車之憾)이라는 뜻과 같은 맥락(脈絡)을 같이한다.  본래(本來)의 뜻을 그대로 해석(解釋) 한다면 "소금 수레의 원한(怨恨)"이라는 말이지만 하루에 천리(千里)를 달릴 수 있는 명마(名馬)라 할지라도 하찮은 짐수레를 끌며 늙고 만다는 뜻이다.

비록 말에 대해 은유적으로 표현(表現)한 말이지만 인품(人品)과 재주가 뛰어 난 사람이 임자를 못 만나거나 때를 놓치게 되면 그 출세(出世)도 못하고 재주를 썩히며 초야(草野)에서 늙어 감을 비유(比喩)한말이기도 하다.

중국(中國)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손양(孫陽)은 진(秦) 목공(穆公) 때의 사람으로 말을 잘 볼 줄 알았다. 워낙 말을 잘 알아보았기에 사람들은 그를 천마(天馬)를 주관(主管)하는 별자리 이름을 따 백락(伯樂)이라고 불렀다.

한번은 온갖 학대(虐待)를 받으며 소금을 실어 나르는 짐꾼 말을 보고 손양이 ‘아, 용맹(勇猛)한 장수(將帥)를 태우고 천하(天下)를 누벼도 시원치 않을 텐데, 아깝도다!’하며 한탄하자, 말이 자신의 가치(價値)를 알아줌에 고개 숙여 응답(應答)했다는 일화(逸話)가 바로 ‘鹽車之憾(염거지감)’란 고사(故事)이다.

아무리 재능(才能)이 뛰어 난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재능을 알고 권한(權限) 주어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排置)를 해야 그의 능력(能力)을 발휘(發揮) 할 수가 있는 것이지 그런 여건(與件)이 주어지지 못한다면 오히려 보통(普通) 사람보다 일을 더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때로는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으로도 평가절하(平價切下)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복잡(複雜)한 현대(現代) 사회(社會)를 살아가면서 자기(自己)가 맡은 분야(分野)에 일은 그 분야에 최고(最高)가 되도록 불철주야(不撤晝夜) 부단히 노력(努力)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當然)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 분야에 오랜 경험(經驗)과 달인(達人)이 되더라도 소금수레를 끄는 천리마처럼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다면 그 또한 불행(不幸)한 일이다.

여기서 우리는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나라살림이던 혹은 일개의 조그만 단체(團體)의 수장(首長)이라 할 지라도 옛 고사(故事)를 흘려 넘어 가서는 안 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천리마란 그 힘이 아니라 그 덕을 일컫는다.”라고 하신 말씀은 곧 천리마는 단순히 말을 지칭(指稱)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임금에 짝하는 훌륭한 신하(臣下)를 비유한 것이다.

그렇다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천리마가 나오지 못하듯이 정사(情事)에서는 훌륭한 임금을 만나지 못하면 훌륭한 신하도 없다는 뜻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를 역(逆)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훌륭한 통치자(統治者)나 단체의 장(長)이라도 이를 뒷 받침해주는 신하들이 사리사욕(私利私慾)에 눈이 어둡다면 선장(船長)의 판단(判斷)은 점점(漸漸) 흐려지고  훌륭한 리더가 되는데 장애(障礙)가 됨은 자명(自明)한 사실(事實)이다.

어느 특정한 분야에 내가 남보다 조금 더 안다고 해서, 내가 재주나 기술이 있다고 해서, 내가 힘이 있다고 해서, 내가 좀 가졌다고 해서 거들먹 거리며 졸부의 마음을 품고 남을 한 수(數) 아래로 앝보고 처신(處身)한다면 바로 그 순간(瞬間)부터 주위로부터 외면과 등을 돌리게 되고 종당에는 추락(墜落)의 길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우리모두 항상(恒常) 자기위치(自己位置)에서 본분(本分)을 다하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비록 당장은 조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최선(最善)을 다해 먼 훗날을 기약하며, 좀더 자신을 낯추고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화합(和合)하고 소통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술년 '황금개띠'해를 맞이하여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며, 뜻 하시는바 소원 이루시기를 두손모아 합장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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