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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故事成語' <11> 群鷄一鶴(군계일학)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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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5  05: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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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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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닭 계. 群‧羣:무리 군. 一:한 일. 鶴:학 학.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의 비유.

위진(魏晉)시대, 완적(阮籍)‧완함(阮咸)‧혜강(嵆康)‧산도(山濤)‧왕융(王戎)‧유령(劉伶)‧상수(尙秀) 곧 죽림 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종종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노장(老莊)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청담(淸談)을 즐겨 담론했다.

 그런데 죽림 칠현 중 위나라 때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그때 혜강에게는 나이 열 살 밖에 안되는 아들 혜소(嵇紹:?~304)가 있었다.

혜소가 성장하자 중신(重臣) 산도가 그를 무제[武帝:256~290, 위나라를 멸하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司馬炎)]에게 천거했다.

“폐하,《서경(書經)》의 〈강고편(康誥篇)〉에는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連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나이다.

혜소가 비록 혜강의 자식이긴 하오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郤缺)에게 결코 뒤지지 않사오니 그를 비서랑(비書郞)으로 기용하시오소서.”

 “경(卿)이 천거(薦擧)하는 사람이라면 승(丞)이라도 능히 감당할 것이오.”

이리하여 혜소는 비서랑 보다 한 계급 위인 비서승에 임명되었다.

혜소가 입월하던 그 이튿날,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와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혜소를 보았습니다만,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의 학[鷄群一鶴]’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그는 혜소보다 훨씬 더 늠름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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