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 影 掃 階 塵 不 動
죽 영 소 계 진 불 동

月 輪 穿 海 浪 無 痕
월 륜 천 해 랑 무 흔

<훈음>
竹:대나무 죽, 影:그림자 영, 掃:쓸 소, 階:섬돌 계, 塵:티끌 진, 不:아닐 불, 動:움직일 동

月:달 월, 輪:바퀴 륜, 穿:뚫을 천, 海:바다 해, 浪:물결 랑, 無:없을 무, 痕:흔적 흔

<풀 이>
대 그림자 섬돌을 쓸어내는데 먼지는 일지 않고

달빛은 바다를 뚫고 들어가는데 물결은 흔적이 없네

註)
야보도천 선사(冶父道川禪師)가 읊은 화두송(話頭頌)이라고 《금강경오가해(金剛經吾家解》에는 실려 있는데, 月穿潭底水無痕으로 되어 있다.

竹影掃階는 대나무 그림자가 빗자루의 모습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섬돌을 쓸어내는 듯하다고 한 것이다.
塵不動은 빗자루로 먼지를 쓸면 당연히 먼지가 일어나야 하는데,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月輪穿海은 둥근 달빛이 바다를 뚫고 들어감이다.

浪無痕은 달이 물을 뚫고 들어갔는데도 물결에는 흔적이 없다고 한 것이다. 또 이에 대한 유학자(儒學者)의 화답(和答)한 시는,

水流任急境常靜
물이 급히 흘러가는데 맡겨도 주변은 항상 고요하고
花落雖頻意自閑
꽃이 자주 떨어진다 해도 마음은 언제나 한가롭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