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간다던 안철수..기자를 피해 「줄행랑」친 동영상이 화제…”

『줄행랑』은 ‘도망’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데, 「줄+행랑(行廊)」으로 구성된 합성어이다.

즉, 『줄行廊』은 ‘한옥의 대문간에 줄지어 서있는 행랑채’를 가리킨 말이다.

이 행랑채는 솟을 대문에서 보면 좌우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그 집의 종들이 주로 거처하기 때문에 「행랑」을 줄처럼 길게 친다고 하여 ‘줄행랑을 친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외출했던 주인마님이나 대감이 귀가하면, 길게 늘어진 행랑을 지나쳐서 재빠르게 줄달음질을 친다고 하여 ‘도망가다’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는데 ‘줄걸음’과 동의어이다.

그런데 혹자는 『줄행랑』의 어원이 고대 병법서인 《三十六計》의 마지막 계인 <走爲上>의 발음이 '줄행랑'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하는데, 이 어원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주위상책(走爲上策)>이 ‘매우 급하게 달아나다’의 뜻이기 때문에 『줄행랑』으로 대체되어 고착된 표현일 뿐이다.

사족을 달면, 《삼십육계》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이 아니고, 〈무경십서>의 한 권으로 《손자병법》보다 더 앞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병법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