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수해 현장은 구조 작업은 「엄두」를 못 내고 절망 그 자체…”

『엄두』는 ‘감히 무슨 일을 하려는 마음’이라는 뜻인데, “생각[念 : 생각할 념]의 첫머리[頭 : 머리 두]”라는 뜻의 한자어 「念頭」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리고 「念頭」는 「화두(話頭)」를 생각한다는 뜻의 ‘염화두(念話頭)’에 근원을 두는 말이다.
그렇다면 「話頭」는 무엇인가? 불교에서 참선수행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참선하여 진리를 찾는 문제로, 말보다 앞서 가는 것, 언어 이전의 소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참된 도를 밝힌 말 이전의 서두, 언어 이전의 소식인 「화두」는 자꾸 달아나고 번뇌 망상이 수시로 스며들기 때문에 ‘늘 화두[話頭]를 생각[念]해야 한다’는 뜻이 「念話頭」인 것이다.

즉,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말은 ‘할 일이 태산 같거나 수준이 너무 높을 때 주로 하는 말.’이기 때문에 ‘화두를 생각조차하기 힘드니 당연히 실행하기는 더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다.

이와 같이 『念頭』라는 한자어가 16세기이후 염두>엄두로 변화된 것으로 한자어에서 우리말 화 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근거는 1577(선조10)년에 펴낸 고려 말기의 불교 관계 문장을 한글로 번역한 책인 『야운자경(野雲自警)』에서 찾을 수 있다.

사족을 달면, 『야운자경』의 송광사판은 15세기말 성종 때의 불경언해와 비슷한 문체를 보여주지만 간행연대에 의해 16세기말의 국어사 자료로 이용된다. 역자는 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