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법안만 100건이 넘는다고 하니 「주구장창」 법안만 발의할 게 아닙니다.”

『주구장창』은 ‘쉼 없이 줄곧’이라는 뜻인데, “밤낮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여”라는 뜻의 한자어 「주야장천」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말이다.

즉, 『주구장창』은 ‘밤[夜 : 밤 야]낮[晝 : 낮 주]으로 쉬지 않고 길게[長 : 긴 장] 흐르는 시냇물[川]’이라는 뜻의 사자성어 「晝夜長川」이라는 말이 잘못 쓰여서 "줄곧", "계속해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우리말로 굳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한자어에서 유래한 우리말이 생겨난 이유를 살펴보면, 한글 전용정책에 따라 한자를 병기하지 않다 보니 언어소통 과정에서 멀쩡한 한자로 구성된 사자성어가 비슷한 음의 한글 어감과 서로 뒤섞이면서 엉뚱한 소리로 와전(訛傳)되어 진 것이다.

그래서 『주구장창』의 원래 사자성어 「晝夜長川」에서 '晝夜’는 ‘밤낮’이고 ‘長川’은 ‘긴 시내’이니 ‘물이 길게 흘러가는 것’처럼 ‘밤낮’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표현하는 말이 어느 날부턴가 「주야장창」을 거쳐서 『주구장창』에 이르게 되어버렀다.

사족을 달면 의외로 「晝夜長川」은 「晝夜長天」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