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사돈」기업인 한국타이어가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사돈』은 ‘혼인한 두 집안 사이에서 당사자의 부모들끼리 혹은 같은 항렬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부르는 호칭’인데, ‘나뭇등걸[査 : 풀명자 나무 사]에 올라가 서로 머리를 조아리는[頓 : 조아릴 돈] 사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한자어이다.

즉, 『査頓』은 ‘고려 예종 때 여진을 함께 정벌한 도원수 윤관과 부원수 오연총이 아들과 딸의 혼인으로 맺어진 관계’에서 유래한 말인데, 다음의 일화가 전해온다.

여진을 물리친 윤관과 오연총은 북정 후에 자녀를 서로 결혼까지 시킬 정도로 평생을 知己之友로 지냈는데, 어느 봄날 술이 잘 빚어진 것을 본 윤관은 하인에게 술동이를 지게하고 오연총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전일 밤에 내린 소낙비로 물이 불어나 개울을 건널 수가 없었다. 안타까움에 발을 구르고 있는데 개울 건너편을 바라보니 오연총도 술통을 옆에 두고 발을 구르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두 사람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등걸나무 조각을 구해 걸터앉았다. 먼저 윤관이 술잔을 비운 뒤 개울 건너 오연총에게 잔 권하는 시늉을 했다.

오연총도 머리를 숙여 술잔을 받는 예를 표시한 뒤 스스로 채운 술잔을 비웠다. 이렇게 둘은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를 숙이며 술잔을 주고받는 시늉을 하며 풍류를 즐겼다.

이때 하인이 멀리서 보니 두 양반이 나뭇등걸[査]에서 서로 머리를 조아리며[頓] 술잔을 주고받으매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그러하매 무슨 일인가 궁금하던 차 두 집안이 잔치를 하여 혼인 관계를 맺으니 이를 하인들이 나무 밑에서 서로 이마가 땅에 닿도록 절하는 관계라 하여 유식하게 한자를 써서 『査頓』 관계라 하였다 하며, 이후 하인들도 자식 결혼 시킬 때 양반 흉내를 내며 양가 어른들끼리 머리를 조아리며 술을 마시매 사돈 관계란 말이 정착되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데, 만주어는 ‘사둔(sadun)’, 몽골어는 ‘사든’이다. 이로 보아 고구려 때부터 쓰여 온 말인 듯하다.

사족을 달면 윤관(尹瓘)은 고려 예종 때 왕권강화에 기여하고 여진정벌 추진에서 활약한 문신이고, 오연총(吳延寵, 1055년 ~ 1116년)은 고려 예종 때의 문신으로 중국 송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태평어람≫을 가지고 왔으며, 수차에 걸친 여진의 침입을 격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