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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便宜店 스토리]②"한달 알바 輸入 200萬원…'希望 씨앗' 싹터"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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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5  0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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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의점은 '2019년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최저임금 인상, 소상공인 폐업, 청년 실업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모순이 집약된 공간이다. 취업하지 못한 20대 청년도, 실직한 50대 가장도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 올해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자영업자'인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생 간 대립이 예고돼 있다. 24시간 환하게 빛나는 편의점 안에도, 물론 희망은 있다. <뉴스1>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만나 이들이 남몰래 품은 '희망'을 들어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1995년생. 전문대학교 졸업. 물리치료사 자격증 취득'

24살 취업준비생 강찬영씨(가명)의 '이력'이다. 그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한 뒤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의료·복지 시설의 물리치료사 채용 경쟁률은 10대1 이상이었다. 강씨는 취업 원서를 내도 번번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나의 스펙으로 정규직 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 나날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소한의 생활과 여유 보장…과거보다 처우 개선"

대학을 졸업한 마당에 부모님에게 손 벌릴 수는 없었다.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강씨는 지난해 말 용산구 남영역 인근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주5일간 일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10시쯤 만난 강씨는 계산대 앞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신세 한탄을 하지 않았다. 격정적인 언어로 '취업난 현실'을 원망하지 않았다. 강씨의 한 달 아르바이트 수입은 200만 여원. 웬만한 복지·의료 시설 '신참' 물리치료사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20대 취준생' 강씨의 자존감만큼은 지켜주고 있었다. 그는 "아르바이트 수입으로 최소한의 생활과 여유는 누리고 있다"며 "예상보다 치안도 좋은 편이라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편의점 문은 24시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취업에 실패한 20대 청년, 정리 해고된 40·50대 가장, 생계가 곤란한 60대 여성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서울 지역 편의점 20여곳을 취재한 결과 아르바이트생마다 다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과거보다 처우가 개선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들은 과거 꿈꾸지 못했던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 '주휴수당' 주는 곳에 아르바이트생 모여…"정당한 노동 대가"

처우 개선의 주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근 2년간 최저임금(시급)은 약 29% 올랐다. 올해 시급은 8350원, 주휴수당(유급휴일 임금)까지 포함하면 시급이 1만원을 웃돈다. 강씨처럼 주50시간 이상 근무하면 한달에 200만원 정도는 벌 수 있는 셈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민수씨(가명·23)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을 번다. 그는 강남구 도곡동 소재 편의점에서 오전 8시부터 10시간씩 주 5일 이상 근무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2시쯤 이씨는 삼각김밥·우유·라면 등을 정신없이 비닐 포장지에 담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 지역 편의점들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점포로 알려졌다. 아르바이트생들 사이에선 '인건비를 아끼지 않은 곳'으로 유명하다. '다른 지역구' 주민인 이씨가 이곳을 '알바지'로 선택한 이유다.

대학 휴학생인 그는 "최저임금이 인상되지 않았으면 거주지에서 거리가 있는 이곳까지 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근무 강도는 분명 만만치 않지만 주휴수당까지 지급돼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다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나에게 투자할 계획"이라며 "쉬는 날 영화와 공연을 보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고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알바구하기 '별따기'…최저임금 인상 놓고 알바·사장님 대립 '예고'

다만 논란은 진행형이다. 최저임금이 껑충 뛰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점점 귀한 자리가 되고 있다. 정규직 취업 대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청년도 일부 있다.

아르바이트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알바 자리가 없어 힘들다"는 하소연 글이 속속 올라온다. '알바 문의 사절'이라고 적힌 종이를 출입문에 붙인 편의점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편의점주의 '인건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인건비가 부담스러워 아예 고용을 포기하기도 한다. 편의점주 박성구씨(가명·55)는 "아르바이트생 고용 대신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며 "우리 부부가 오전·오후 시간대에 일하고 20대 아들이 야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편의점.2019.05.05© 뉴스1이승환 기자

직장 생활과 개인 사업을 반복하던 박씨는 지난달 말 서대문구 한 지역에 편의점 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는 편의점에서 수익이 난다"는 주변 조언에 따른 것이다. 박씨 가족 전원이 24시간 환하게 빛나는 편의점에 희망을 걸고 있는 셈이다.

박씨는 편의점 도시락 제품으로 저녁 식사를 때웠다. 인근 편의점에선 20대 아르바이트생이 도시락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했다. 편의점주와 아르바이트생 모두 '서민 계층'이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수준을 놓고 두 서민 계층 간 격렬한 대립이 또다시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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