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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大統領, 조국 任命·撤回 '두 가지 發表文' 準備 指示"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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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0  0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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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9.9/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전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안을 재가하기 전날(8일)까지도 참모진에게 조 장관에 대한 임명과 철회 '두 가지 발표문' 준비를 지시하면서 밤새 숙고의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동남아 3개국 순방(태국·미얀마·라오스)에서 귀국한 뒤,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핵심 참모진과 함께 조 장관의 거취를 놓고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6일) 회의는 7일 오전 1시쯤까지 이어졌고 문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그동안 조 장관과 그 일가에게 있었던 의혹, 국회 인사청문회 등 여러 보고를 받았고 주로 경청했다고 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 장관과 그 가족을 향한 여러 의혹에도 조 장관 임명 방침에 흔들림이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의혹만 있을 뿐 위법이 없고 특히 조 장관 본인에 대한 문제가 단 하나도 없다'는 논리로 그를 철통 옹호했다.

하지만 6일은 다소 기류가 달라졌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14시간여 진행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조 장관을 낙마시킬 만한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0시 50분 검찰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조작 혐의(사문서위조)로 불구속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위법은 없다'는 논리에 균열이 생겼다.

이후 문 대통령은 토요일인 7일엔 전날(6일) 있던 내용을 토대로 고심을 하다가 8일 오후 4시쯤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조 장관에 대한 '두 가지 발표문'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실장은 국정상황 전반을 관장하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의 '심복 중 심복'으로 꼽힌다.

당초 8일은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비롯해 6일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가 넘어오지 않은 나머지 5명의 장관 및 장관급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결정을 보류한 뒤 각계각층의 의견을 더 듣기로 했다. 사실 문 대통령은 7일부터 이들에 대한 임명이 가능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9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9.9.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문 대통령은 마음의 결정을 내리면 누가 뭐라든 직진을 향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토록 임명하길 원했던 '사법·검찰개혁 적임자' 조 장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8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바쁘게 돌아갔다.

청와대는 노영민 실장 주재로 일요일마다 열리는 현안 점검 회의 등을 통해 조 장관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조 장관에 대한 의견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뒤이어 일요일마다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 당정청회의를 통해 거듭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선 조 장관에 대한 '적격' 판정이 났던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날 야당도 질세라 맞불을 놨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과 조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문 대통령이 피의자 조 후보자에 대해 법무부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로 그날이 문재인 정권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윤 실장에게 지시한 '두 가지 발표문'과 여권에서 전달된 종합의견을 받아든 채, 고민 끝 결단을 내렸다. '임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이 결단을 내리고는 9일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 초안을 손수 고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때 조 장관도 마음의 정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8일) 밤 11시께 자신을 지지해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등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내일(9일) 어떤 결정이 내려지건 부족하고 흠결이 많은 사람임에도 저를 성원해주고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으며 살겠다"며 "다시 한번 깊이 감사 인사드린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9일) 매일 오전 9시부터 30~40분간 이어지는 티타임에서 참모진에게 조 장관에 대한 임명 결정을 알렸다. 이후 곧바로 발표 시간과 메시지, 발표형식 등이 논의됐다. 강기정 수석은 이후 국회로 향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전해철 의원 등을 만나 문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일정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11시 30분 조 장관을 포함해 나머지 5명의 후보자 모두 문 대통령이 임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후 2시에는 현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임명장 수여식이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저는 저를 보좌하여 저와 함께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 장관에게 그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고 했다. 조 장관을 '여전히 믿는다'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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