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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28)焦脣乾舌[초순건설]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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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2  08: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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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史記列傳 故事(28)焦脣乾舌[초순건설]

❏《사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
焦:그을릴 초 脣:입술 순 乾:마를 건 舌:혀 설

❏풀이: 입술이 타고 혀가 마른다는 뜻이다.
매우 초조함을 이름.

❏구조: 焦/脣, 乾/舌
•焦/脣: 입술이 타고
-焦 탈 초는 열을 받아 불꽃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서는 입술이 마른 것이다.(동사술어)
-脣 입술 순은 건조한 입술이다.(보어 간접목적어)
•乾/舌: 초조하여 혀가 마르다.
-乾마를 건은 물기가 날아가 침이 마른 것이다.(동사술어)
-舌 혀 설은 맛을 느끼며 소리를 내는 구실을 한다.(보어 간접목적어)

❏유래:
이 말은 ≪史記(사기)≫ 仲尼弟子列傳(중니제자열전)에 있다. 공자의 제자 子貢(자공)이 스승의 부탁을 받고 魯(노)나라를 침략해 오는 齊(제)나라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서, 齊(제), 吳(오), 越(월), 晋(진) 등 각국을 돌아다니다 월나라로 갔을 때 월왕 句踐(구천)이 자공을 들 밖에까지 나와 맞으며 致賀(치하)하자, 자공은 월왕의 심중에 있는 말을 지적해 내며 그의 마음을 激動(격동)시켰다.

그러자 월왕 구천은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하며, “내 일찍이 힘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나라와 싸워 會稽(회계)에서 패하고 이로 인한 굴욕과 고통이 骨髓(골수)에까지 사무쳐, 낮이나 밤이나 입술을 타게 하고 혀를 마르게 하며, 그저 오왕과 함께 죽기가 소원입니다.” 乾舌(건설)의 乾(건)은 마르다는 뜻이므로 ‘간’이라 읽어야 옳은 것이지만 ‘간조’가 乾燥(건조)가 되고 ‘간초’가 ‘乾草(건초)’로 되듯, 음이 변하고 말았다.

초순건설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입술이 타고 혀가 마른다는 뜻이다.
오로지 복수만을 골똘히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해 입술이 타고 혀가 마르는 모습이 마치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하다. 마음을 졸이며 애를 태우는 노심초사(勞心焦思)와 같은 의미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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