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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40)前倨後恭[전거후공]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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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30  0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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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40)前倨後恭[전거후공] 

❏《사기》 〈소진열전(蘇秦列傳)〉《전국책》 〈진책(秦策)〉
前 : 앞 전 倨 : 오만할 거 後 : 뒤 후 恭 : 공손할 공

❏풀이: 전에는 거만했는데 나중에는 공손하다,
상대의 입지에 따라 태도가 일변하는 것을 비유한 말.
군자는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기 전이나 오른 후나 늘 겸손하게 대하지만, 소인은 ‘전거후공’하는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 그 사람이 별 볼일이 없는 위치에 있다고 판단되면 거만한 태도로 대하고, 그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돈을 많이 벌면 그 앞에서 굽신거리며 온갖 아부를 다 떤다.

❏구조: 前∥倨, 後∥恭
•前∥倨: 전에는 거만했는데
-前(앞 전) 막연한 과거의 어느 때를 가리키는 말. 이제보다 전 以前(이전)(주어)
-倨(거만할 거)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데가 있다.(형용술어)
•後∥恭: 나중에는 공손하다.
-後(뒤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주어)
-恭(공손할 공)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형용술어)


❏유래:

전국시대의 후반기는 침략을 그칠 줄 모르는 막강한 진(秦)나라와 연(燕), 조(趙), 한(韓), 위(魏), 제(齊), 초(楚) 등 나머지 여섯 나라의 대결 국면이 펼쳐진 시기라 할 수 있다.

상앙(商鞅, BC390∼BC338)이라는 불세출의 인물이 등용되어 변법(變法)으로 진나라를 강하게 만든 후, 소진(蘇秦)이란 인물이 출현했다.

소진은 큰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나 스승을 찾아 공부했지만, 몇 년의 방랑으로 매우 곤궁해진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식구들의 조소와 냉대뿐이었다.

형제, 형수, 누이, 아내, 첩조차 모두 그를 은근히 비웃으며 말했다. “주(周)나라의 풍속은 농업을 주로 하고, 상공업에 진력하여 2할의 이익을 올리기에 힘쓴다. 그런데 당신은 본업을 버리고 혀를 놀리는 일에만 몰두했으니, 곤궁한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소진은 부끄러운 나머지 틀어박혀 열심히 책과 씨름한 결과, 1년이 지나자 췌마술(揣摩術, 상대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당대의 군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을 확신하고 유세를 시작했다.

소진은 진나라와 대적하고 있는 나머지 육국의 왕을 찾아다니며, 육국이 연합하여 강한 진나라에 대항할 것을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각 나라의 사정과 왕들의 성향을 완전히 파악한 기초 위에 논리적으로 진행된 소진의 유세에 육국의 왕들이 모두 설득을 당해 하나같이 ‘나라를 들어 선생의 말에 따르겠다.’며 소진을 재상으로 초빙했다.

소진은 세 치 혀로 일거에 여섯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이처럼 여섯 나라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한 것을 일러 합종(合縱)이라 한다.

합종의 맹약의 장(長)이 되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한 소진이 북쪽의 조왕에게 경위를 보고하기 위하여 가는 도중 낙양(雒陽)을 통과하게 되었다. 소진을 따르는 일행의 행렬이 임금에 비길 만하게 성대했다. 주(周)나라의 현왕(顯王)은 이 소식을 듣고 도로를 청소하고 사자를 교외에까지 보내 위로하게 했다.

소진의 형제, 처, 형수는 곁눈으로 볼 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 “전에는 그렇게 거만하더니 지금은 이렇게도 공손하니 웬일입니까?”

형수는 넙죽 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대고 사과하며 말했다. “계자의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소진은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한 사람의 동일한 몸인데 부귀하면 일가친척도 두려워하며 공경하고, 빈천하면 가볍게 보고 업신여기니 하물며 세상 사람들이야 더할 것이 없겠구나. 또 만약 내가 낙양성 부근의 비옥한 옥토 2백 묘만 가졌더라도 어찌 여섯 나라 재상의 인수(印綏)를 찾았겠는가.” 그러고 나서 1천금을 뿌려 일족과 벗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전교후공(前驕後恭)이라고도 한다.

원문: 蘇秦笑謂其嫂曰, 何前倨而後恭也.
(소진소위기수왈 하전거이후공야)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 “전에는 그렇게 거만하더니 지금은 이렇게도 공손하니 웬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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