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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학철부어(涸轍鮒魚)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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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3  1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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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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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涸(마를 학). 轍(수레바퀴 자국 철). 鮒(붕어 부). 魚(고기 어)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란 뜻으로, 매우 위급한 경우에 처했거나 몹시 고단하고 옹색함의 비유하는 말이다.

전국 시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장했던 장자(莊子)의 이야기이다.

그는 왕후(王侯)에게 무릎을 굽혀 안정된 생활을 하기보다는 어느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그는 끼니조차 잇기가 어려웠다.

어느 날 장자는 굶다 못해 감하후(監河侯)를 찾아가 약간의 식대를 꾸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감하후는 친구의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할 수가 없어 이렇게 핑계를 댔다.

“빌려주지. 2,3일만 있으면 식읍(食邑)에서 세금이 올라오는데 그때 삼백 금(三百金)쯤 융통해 줄 테니 기다리게.”

당장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데 2,3일 뒤에 거금(巨金) 삼백 금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체면 불고하고 찾아온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난 장자는 내뱉듯이 말했다.

“고맙군. 하지만 그땐 아무 소용없네.”
그리고 이어 장자 특유의 비아냥조(調)로 이렇게 부연했다.

“내가 여기 오느라고 걷고 있는데 누가 나를 부르지 않겠나.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붕어가 한 마리 있더군[涸轍鮒魚].’‘왜 불렀느냐’고 묻자 붕어는 ‘당장 말라죽을 지경이니 물 몇 잔만 떠다가 살려 달라’는 겨야.

그래서 나는 귀찮은 나머지 이렇게 말해 주었지. ‘그래. 나는 2,3일 안으로 남쪽 오(吳)나라와 월(越)나라로 유세를 떠나는데 가는 길에 서강(西江)의 맑은 물을 잔뜩 길어다 줄 테니 그 때까지 기다리라’고. 그랬더니 붕어는 화가 나서 ‘나는 지금 물 몇 잔만 있으면 살 수 있는데 당신이 기다리라고 하니 이젠 틀렸소. 나중에 건어물전(乾魚物廛)으로 내 시체나 찾으러 와 달라’고 하더니 그만 눈을 감고 말더군. 자, 그럼 실례했네.”  ~~~~~~

친구간에 돈을 안 빌려주고 그 어려운 처지를 생각안 해주는것 까지는 차마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친구간(親舊間)에는  관중(觀衆)과 포숙아 같은 친구(親舊)가 있는 반면(反面) 요즈음은 자기(自己)의 권력(權力)이나 지위(地位)를 이용(利用)하여 인허가(認許可)를 해 주겠다고 오히려 친구를  뒷북치는 붕우들이 간혹 있다.

중용(中庸)에서 나라에 정사(政事)를 함에 있어 아래 자리에 있으면서 윗 사람에게 신임(信任)을 얻지 못하면 백성(百姓)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윗 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방법(方法)이 있으니 붕우(朋友)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면 윗 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결국(結局) 하늘을 속일수는 없는 것이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데 자기만 모른다고 생각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의 본뜻은 붕우들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정치판(政治板)을 떠나야 한다고 넌지시 간(諫)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只今)이라도 늦지 않으니 붕우에게 마음 아프게 하거나, 혹시(或是) 라도 정당(正當)하지 못한 부정(不正)한 방법으로 뒷 거래에 의해 받은 돈이 있는지 눈을 감고 조용히 지나간 세월과 현재에 나를 되돌아 보며  정리(整理)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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