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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代表, 潛行 나흘만에 尹과 劇的 和解… 辭退說부터 蔚山會同까지
안종운  |  ahnjw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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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4  0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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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을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울산=뉴스1) 김유승 기자,손인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나흘째 잠행에 돌입한 이준석 당 대표와 극적 화해를 이뤘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불거진 '당대표 패싱' 논란에 한때 이 대표의 사퇴 임박설까지 돌았지만, 윤 후보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으로 한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선대위에 새롭게 합류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관계 등 여전히 조심스레 다뤄야 할 과제도 남았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메시지 남기고 사라진 이준석…사퇴설도 돌아

이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그는 자신에 대한 윤 후보 측의 '패싱'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후보가 충청권 지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전날(28일)에야 갑작스럽게 일정을 통보받았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당 안팎에선 '당대표 패싱' 논란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이튿날인 30일 오전 이 대표는 이번 주에 예정돼 있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은 휴대 전화를 꺼둔 채 잠행에 돌입했다. 이 대표가 전날 "여기까지"라는 글을 올린 상황이었던 만큼,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설이 커져갔다.

◇ 전남·제주 등 잠행 계속…尹 향한 '무력시위'

이 대표의 모습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한 언론에 의해 포착됐다. 그는 잠행 이틀째인 지난 1일 오전 윤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부산 지역구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이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윤 후보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준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대표가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장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토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이후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취약 지역인 전남 순천과 여수, 제주를 방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순천에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다. 이후 순천으로 이동, 배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천 변호사는 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는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위기감이 해결되지 않는 한 서울로 쉽사리 올라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고 했다.

2일 오전 제주도에 입도한 이 대표는 오임종 4·3 희생자 유족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의 이어지는 잠행 지방 행보는 윤 후보의 선대위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로도 해석됐다.

강성 보수층을 주력 지지층으로 둔 윤 후보를 겨냥해 자신이 지닌 외연 확장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2일 오후 당무를 중단하고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1.12.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尹 향한 불만 노골적 표출…소극적이던 尹의 태도 변화

잠행 3일 차인 2일부터 이 대표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윤 후보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오후 JTBC 화상 인터뷰에 출연한 이 대표는 윤 후보에게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의 울림이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고 본다"라며 "똑같이 말씀드린다. 당 대표는 적어도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작심 발언도 내뱉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잠행을 두고 "(이 대표에게)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 (이 대표가) 생각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면 연락을 취해보겠다"고 말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대표의 길어지는 잠행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당 안팎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이 대표 설득에 적극적인 태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윤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두 차례 언급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만남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이 대표가 '당무 보이콧'을 시작한 지 나흘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비슷한 시각 제주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열고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 설득이 난항을 겪자 당내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윤 후보를 향해 "넓은 포용력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측 제공) 2021.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잠행 나흘만에 갈등 봉합된 尹-李 갈등…"4일 부산 선거전 나설 것"

결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울산을 방문 중인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울산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26분쯤부터 약 2시간10분 동안 울산 울주군 소재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양측은 회동 이후 "정권교체의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되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잠행에 돌입한 지 나흘만이었다.

회동이 끝나갈 무렵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 행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임승호 당 대변인은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대표에 요청하고, 당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울산 회동'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배경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에 대해 윤 후보와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가 시작하기 전, 윤 후보가 입당하기 전부터 후보와 저 사이에는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상호 합의가 있었다"며 "윤 후보와 단 한 번도 서로 존중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이견도 없었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원래 이 대표와 이견이 없었던 것이 저는 선거 전략에서 이 대표가 저에게 말하면 전폭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4일 부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윤석열·이준석·김기현 3각 편대가 4일 부산에서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3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식당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1.1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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