桃園結義와 黃巾亂(1)

宴桃園豪傑三結義(연도원호걸삼결의)
도원에서 잔치를 열어 세 호걸이 결의를 하고
斬黃巾英雄首立功(참황건영웅수립공)
황건적을 베어서 영웅이 으뜸 공을 세우다.

話說 (화설) 옛말에
天下大勢(천하대세) 천하가 돌아가는 큰 형세는
分久必合(분구필합) 나누어진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치고
合久必分(합구필분) 합친지 오래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

周末(주말) 주나라 말기에는
七國分爭(칠국분쟁) 일곱 나라가 나누어져 서로 다투다가
並入于秦(병입우진) 진나라에 합병되었고
及秦滅之後(급진멸지후) 진나라가 멸망한 후에는
楚漢分爭(초한분쟁) 초나라와 한나라가 나뉘어 다투다가
又並入于漢(우병입우한) 또다시 한나라에 합병되었다.

漢朝(한조) 한나라는
自高祖斬白蛇而起義(자고조참백사이기의) 한고조(劉邦)가 흰 뱀을 베어 죽이고 군사을 일으켜
一統天下(일통천하) 천하를 하나로 통일하였고
後來光武中興(후래광무중흥) 그 후 광무제가 중흥하여
傳至獻帝(전지헌제) 헌제에 이르기까지 전해 내려왔으나
遂分爲三國(수분위삼국) 마침내 세 나라로 나누어졌다.

推其致亂之由(추기치란지유) 이렇게 난세가 된 연유를 미루어 보면
殆始於桓靈二帝(태시어환영이제) 거의 환제와 영제 두 임금에게서 시작되었다.

桓帝(환제) 환제는
禁錮善類(금고선류) 선량한 사람들의 벼슬길을 막고
崇信宦官(숭신환관) 환관들만 높이고 신봉했다.

及桓帝崩(급환제붕) 환제가 죽고
靈帝即位(영제즉위) 영제가 즉위하여
大將軍竇武, 太傅陳蕃(대장군두무 태부 진번) 대장군 두무와 태부 진번이
共相輔佐(공상보좌) 서로 함께 보좌하였다.

時有宦官曹節等, 弄權(시유환관조절등 농권) 그때는 환관 조절 등이 권세를 마음대로 휘둘렀다.
竇武、陳蕃(두무 진범) 두무와 진번이
謀誅之(모주지) 환관의 무리들을 죽이려고 도모하였으나
機事不密(기사불밀) 계획한 일이 치밀하지 못하여
反爲所害(방위소해) 도리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中涓自此愈橫(중연자차유횡) 중연(환관)들은 이때부터 더욱 심하게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建寧二年四月望日(건녕이년사월망일) 건녕2년(169년) 4월 보름에
帝禦溫德殿(제어온덕전) 황제가 온덕전에 갔다.

方升座(방승좌) 막 자리에 올라앉으려 할 때
殿角狂風驟起(전각광풍취기) 온덕전 모퉁이에서 광풍이 갑자기 일면서

只見一條大青蛇(지견일조대청사) 한 마리 큰 푸른 뱀이 나타나
從梁上飛將下來(종양상비장하래) 대들보 위로부터 아래로 날아 내려와서
蟠於椅上(반어의상) 의자 위에 똬리를 틀었다.

帝驚倒(제경도) 황제가 소스라치게 놀라 쓰러지고
左右急救入宮(좌우급구입궁) 좌우 시위들이 급히 (황제를) 구하여 궁으로 모시고 들어가고
百官俱奔避(백관구분피) 백관이 모두 달아나 피하였다.

須臾(수유) 잠시 시간이 흐른 후
蛇不見了(사불현료) 뱀은 보이지 않고
忽然大雷大雨(홀연대뢰대우) 갑자기 우레가 치고 큰 비가 내렸고
加以冰雹(가이빙포) 얼음과 우박이 더해져
落到半夜方止(낙도반야방지) 한밤중까지 쏟아져 내리다가 비로소 그쳤는데
壞卻房屋無數(괴각방옥무수) 무너져 내린 집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建寧四年二月(건녕사년이월) 건녕 4년 2월에
洛陽地震(낙양지진) 낙양에 지진이 일어나고
又海水泛溢(우해수범람) 또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
沿海居民(연해거민) 바닷가에 사는 백성들이
盡被大浪(진피대량) 모두 큰 파도에 피해를 당하여
卷入海中(권입해중) 바다로 휩쓸려 들어갔다.

光和元年(광화원년) 광화원년(178년)에는
雌雞化雄(자계화웅) 암탉이 수탉으로 변화하였고

六月朔(유월삭) 6월 초하루에는
黑氣十餘丈(흑기십여장) 십여 길이나 되는 검은 기운이
飛入溫德殿中(비입온덕전중) 온덕전 안으로 날아들었다.

秋七月(추칠월) 7월 초가을에는
有虹現於玉堂(유홍현어옥당) 옥당에 무지개가 떴으며
五原山岸(오원산안) 오원산의 언덕이
盡皆崩裂(진개붕렬) 모두 무너지고 내렸다.

種種不祥(종종불상) 여러 가지 상서롭지 못한 일이
非止一端(비지일단) 한두 가지로 그치지 않았다.

帝下詔(제하조) 황제가 조칙을 내려
問群臣以災異之由(문군신이재이지유) 여러 신하들에게 이상한 재앙의 원인을 물었다.

議郎蔡邕上疏(의랑채옹상소) 의랑 채옹이 상소하기를
以爲蜺墮雞化(이위예타계화) 무지개가 떨어지고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는 것은
乃婦寺幹政之所致(내부시간정지소치) 여인들과 환관이 정사에 간여하기 때문입니다
言頗切直(언파절직) 말이 자못 간절하고 정직했다.

帝覽奏歎息(제람주탄식) 황제께서 상소를 보고 탄식하며
因起更衣(인기갱의) 옷을 갈아입으려고 일어났다.

曹節在後竊視(조절재후절시) 조절이 (영제의) 뒤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다가
悉宣告左右(실선고좌우) 좌우의 환관들에게 모두 고해바쳤다.
遂以他事(수이타사) 마침내 (조절 일당은) 다른 일로
陷邕於罪(함옹오죄) 채옹을 죄를 뒤집어 씌워서
放歸田里(방귀전리) 벼슬을 떼고 시골(고향)로 내쫓았다.

後(후) 그 후에
張讓、趙忠、封諝、段珪、曹節、侯覽、蹇碩、程曠、夏暉、郭勝十人(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휘 곽승십인) 장양, 조충, 봉서, 단규, 조절, 후람, 건석, 정광, 하휘 곽승등 열 명이
朋比爲奸(붕비위간) 붕당을 지어 간신의 무리가 되었는데
號爲十常侍(호위 십상시) 이름 하여 십상시라고 했다.

帝尊信張讓(제존신장양) 황제는 장양을 존경하고 믿어서
呼爲阿父(호위아부) ‘아버지’라고 불렀다.

朝政日非(조정일비) 조정은 날로 그릇되어 갔고
以致,天下人心, 思亂(이치 천하인심 사란) 천하의 인심이 반란을 일으킬 생각에 이르게 되었으니
盜賊蜂起(도적봉기) 도적들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時(시) 이때에
巨鹿郡有兄弟三人(거록군유형제삼인) 거록군에 삼형제가 있었다.
一名張角，一名張寶，一名張梁(일명장각,일명장보,일명장량) 첫째가 장각이고 둘째가 장보이며 막내가 장량이었다.

那張角(나장각) 저 장각은
本是個不第秀才(본시개부제수재) 본시 과거시험에 급제하지 못한 수재로
因入山采藥(인입산채약) 그 때문에 산에가 약초를 캐다가
遇一老人(우일노인) 우연히 노인을 만났다.

碧眼童顏(벽안동안) 노인은 푸른 눈에 동안이었고
手執藜杖(수집여장) 손에 명아주지팡이를 짚고 있었다.

喚角(환각) 그 노인이 장각을 불러
至一洞中(지일동중) 한 동굴 속에 데리고 들어가더니
以天書三卷授之曰(이천서삼권수지 왈) 천서 세 권을 주면서 말했다.

此名太平要術(차명태평요술) 이 책은 이름은 <태평요술>이다.
汝得之(여득지) 네가 이 책을 얻었으니
當代天宣化(당대천선화)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백성을)교화를 펴고
普救世人(보구세인) 두루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라!
若萌異心(약맹이심) 만약 다른 마음이 싹튼다면
必獲惡報(필획악보) 반드시 나쁜 업보를 받을 것이다.

角拜問姓名(각배문성명) 장각이 절하고 성명을 물었다.
老人曰(노인왈) 노인이 말했다.
吾乃南華老仙也(오내남화노선야) “내가 남화노선이다.”

言訖(언흘) 말을 마치자
化陣清風而去(화진청풍이거) (신선은)한 줄기 맑은 바람으로 바뀌어 사라졌다.
角得此書(각득차서) 장각은 이 책을 얻고서
曉夜攻習(효야공습) 밤낮으로 공부하고 익혀서
能呼風喚雨(능호풍환우) 비와 바람을 부를 수가 있었다.
號爲太平道人(호위태평도인) 사람들은 그의 호를 ‘태평도인’이라고 불렀다.

中平元年正月內(중평원년정월내) 중평 원년(184년)정월에
疫氣流行(역기유행) 역병이 유행하자
張角散施符水(장각산시부수) 장각은 부적과 물을 두루 베풀어서
爲人治病(위인치병)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하면서
自稱大賢良師(자칭 대현량사) 스스로 ‘대현양사(큰 어질고 좋은 스승)’라고 칭했다.

角有徒弟五百餘人(각유도제오백여인) 장각을 따르는 제자가 5백여 명이었다.
雲遊四方(운유사방) 구름같이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皆能書符念咒(개능서부념주) 모두 다 부적을 써주고 주문을 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