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용인 향토 시인 巨津 민선기 선생

 겨울동복
까만 코트 여민사이
새 하얀 카라
얼굴 살짝

두 갈래머리 따고
벙어리장갑 낀 손
얼굴가리며
활짝 웃으셨지

나는 짜장면
임께선 군만두
중국집아저씨
손맛 좋은 것처럼
임과의 함께한
시간도 좋았지요.

그날 건네준
파카만년필
도스트예브스키의
부활
두툼한 책 한권

임과의 다하지 못한
재잘거림은
한편의 영화
아름다움이
가슴에 번진
무지개

세월은 그만
나를
노인으로
만들고야 말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