宣 ① 베풀 선 ② 통할 선 ③ 임금의 말 선
傳 ① 전할 전 ② 이을 전 ③ 보낼 전
戰 ① 싸울 전 ② 무서워 떨 전

‘어제 모 방송국에서 방영한 8.15광복 특집극 3부작 백범김구에서 광복군이 결성되어 대 일본 「선전」포고를 하는 대목에서 화면 아래에 나온 자막은 “대 일본 선전(宣傳)포고(布告)”라 쓰여 있었다.

과연 「宣傳」인가?「宣戰」인가? 또한 “대 일본”이라 할 때도 기왕 한자를 쓸 요량이면 “對 日本”이라 할 것이지 유독 그 부분을 한글로 써 놓으니 우리 청소년들은 아마 大日本을 먼저 연상했을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

「宣傳」은 ‘말하여 널리 전함. 또는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말을 퍼뜨리는 일’을 뜻하고 「宣戰」은 ‘전쟁을 시작한다는 선언’인데 공영 방송의 실수로 보아 넘기기에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宣」은 집 면(宀)에 펼 선(亙)을 받쳐놓은 글자로 하늘[一]에서 땅[一]으로 햇빛[日]이 뻗쳐 우주(宀)에 퍼진다는 데서 ‘베풀다.’의 뜻이 되어 宣誓(선서), 宣布(선포) 등에 쓰이고,

「傳」은 사람 인(亻)에 오로지 전(專:실패를 손에 든 모양)을 짝지어 놓은 글자로 떨어지는 실패에서 실이 풀리듯, 빨리 가는 역마를 타고 소식을 전한 데서 ‘전하다.’의 뜻이 되고, 傳說(전설), 評傳(평전) 등에 쓰이며,

「戰」은 홀로 단(單:彈의 뜻)에 창 과(戈)를 짝지어 놓은 글자로, 서로 무기[單]와 무기[戈]를 들고 부딪친다하여 “싸우다”의 뜻이 되고, 나아가 전쟁은 무서운 일이니 ‘무서워 떨다.’의 뜻이 된다. 戰亂(전란), 戰勢(전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