役 ① 부릴 역 ② 부역 역 ③ 싸울 역
事 ① 일 사 ② 섬길 사
歷 ① 지낼 력 ② 겪을 력 ③ 전할 력
史 ① 역사 사 ② 사기 사 ③ 문인 사

“경부 고속 전철은 檀君이래 가장 큰「역사」임에도 무계획과 졸속 시행으로 가장 수치스러운「역사」의 하나가 될 것 같다.”는 모 신문 사설을 앞의「역사」는 토목이나 건축 등의 공사라는 뜻이니「役事」라 쓰고, 뒤의「역사」는 인류 사회의 과거에 있어서의 변천. 흥망의 기록을 뜻하는「歷史」라 썼더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役」은 자축거릴 척(彳)에 팔모창 수(殳)를 짝지어 놓은 글자로 창과 무기를 들고 싸움터로 나가게 한다는 뜻이 발전하여 “부리다”, “싸우다” 등의 뜻이 되어 役割(역할), 役軍(역군) 등에 쓰이고,

「事」는 깃발을 간다는 데서 “일”의 뜻이 되고, 일을 충실하게 하여 윗사람을 잘 받든다는 데서 “섬기다”의 뜻도 되어 事業(사업), 農事(농사) 등에 쓰이며,

「歷」은 세월 력(厤)에 막을 지(止)를 받쳐 놓은 글자로 세월이 가는 동안에 생겼던 사건을 기록하여 오래 남게 하는 역사라는 뜻으로 歷任(역임), 經歷(경력) 등에 쓰인다.

「史」는 가운데 중(中)과 손을 의미하는 또 우(又)를 어울려 놓은 글자로 中자는 올바름을 나타내는 것이며, 손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기록한 것이 곧 “역사”라는 뜻으로 史記(사기), 略史(약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