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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108) 시오설(視吾舌)
안종운  |  ahnjw45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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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8  1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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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ahnjw4555@hanmail.net

<저작권자 © 한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視:볼 시. 吾:나 오. 舌:혀 설.

[출전]《史記》〈張儀列傳〉
‘내 혀를 보아라’는 뜻. 곧 혀만 있으면 천하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

전국 시대, 위(魏)나라에 장의(張儀)라는 한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언변과 완력과 재능이 뛰어난 그는 권모 술수에 능한 귀곡자(鬼谷子)에게 배웠다. 따라서 합종책(合從策)을 성공시켜 6국이 재상을 겸임한 소진(蘇秦)과는 동문이 된다.

장의는 수업(修業)을 마치자 자기를 써 줄 사람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초(楚)나라 재상 소양(昭陽)의 식객이 되었다.

어느 날, 소양은 초왕(楚王)이 하사한 ‘화씨지벽(和氏之壁)’이라는 진귀한 구슬을 부하들에게 피로(披露)하는 잔치를 베풀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연석에서 구슬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모두가 장의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가난뱅이인 장의가 훔친 게 틀림없다’고
그래서 수십 대의 매질까지 당했으나 장의는 끝내 부인했다.

마침내 그가 실신하자 소양은 할 수 없이 방면했다.
장의가 초주검이 되어 집에 돌아오자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쩌다가 그래, 이런 변을 당했어요?”
그러자 장의는 느닷없이 혀를 쑥 내밀며 보인 다음 이렇게 물었다.

“‘내 혀를 봐요[視吾舌].’ 아직 있소, 없소?”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아내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대답했다.

“혀야 있지요.”
“그럼 됐소.”

몸은 가령 절름발이가 되더라도 상관없으나 혀만은 상(傷)해선 안된다.

혀가 건재해야 살아갈 수 있고 천하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의는 그 후 혀 하나로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연횡책(連衡策)으로 일찍이 소진이 이룩한 합종책을 깨는 데 성공했다.

[주] 합종책 : 전국시대, 강국인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한 6국 동맹책.

귀곡자 : 전국시대의 종횡가(縱橫家:모사). 성명‧행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제반 지식에 통달했다고 함. 그가 숨어살던 귀곡(산서성 내)이란 지명을 따서 호를 삼고 종횡설의 법(法)을 적은《귀곡자(鬼谷子)》3권을 지었다고 하나 확실하지 않음.

연횡책 : 6국이 개별적으로 진나라를 상국으로 섬기게 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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