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부일체를 가족과 시청하는데, 북한말 퀴즈게임 코너에서 ‘팬티스타킹’을 북한말로 뭐라고 하느냐는 문제가 나왔는데, 정답은 양말바지였다.

그래서 나는 직업정신을 살려 부연설명해주기를 ‘양말바지’는 ‘팬티스타킹’의 문화어이고, 북한에서는 ‘타이츠’를 뜻한다고 아는데를 했다.

양말은 洋(큰바다 양) 襪(버선 말)이니 말 그대로 서양식 버선이다. 洋은 氵(수=水)와 羊(양 양)으로 이루어졌는데, 양 털의 색이 회색이어서 큰 바닷물이 마치 양떼처럼 회색으로 보인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襪은 衤(옷 의)에 蔑(업신여길 멸)을 더한 글자인데, 업신여김[蔑]을 받는 발을 감싸는 의복[衤=衣]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런데, 동양(東洋)과 서양(西洋)은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구분될까?

지리적으로 볼 때는 터키의 이스탄불 지역이 된다. 지금도 이스탄불은 서양과 동양이 만나는 도시의 대명사로 지칭되고 있다. 로마제국이 서로마, 동로마 제국으로 갈라진 지점도 지금의 터키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이었다.

이 두 문명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보아서도 알 수 있었듯이 그 이후 지속적인 경쟁과 대립의 역사를 보여준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구분할 때 동양이란 말은 잘 쓰지 않는다. 대부분 아시아란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동양이란 용어를 쓸 때는 주로 문화적, 역사적, 문명사적, 세계사적인 것을 언급할 때 사용한다.

사족을 달면 ‘東洋’이란 한자어가 처음 쓰인 것은 중국 송나라 때부터이다. 그때는 중국대륙을 지역별로 나누기 위해 사용된 말이었다. 지금의 의미로 영어 '오리엔트'의 번역어로써 자리 잡게 된 것은 실제로 서양인의 아시아 진출 이후로 봐야 한다.

그리스인들은 지중해의 동쪽에 있는 페르시아지역을 ‘오리엔트’라 불렀다. 오리엔트는 ‘해가 뜨는 방향’, 즉 ‘동쪽지방’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