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생한자는 지인으로부터 ‘따 놓은 당상’의 유래에 대해서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기에 풀이해 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따놓은 당상’이나 ‘떼놓은 당상’은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한 표현은 “떼어 놓은 堂上”으로 “당상관 자리를 누군가를 위해 따로 떼어 놓았다”는 의미로 어떤 일의 결과가 변동없이 확실하게 정해졌다는 뜻이다.

예를 들자면 “이번 졸업식 수석은 js가 떼어 놓은 당상이야~~ㅎㅎ” 이런 식으로 쓰는 거다.

堂上이란 ‘조선시대에 정삼품 이상의 품계에 해당하는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조정에서 정사를 논의[朝議;조의]할 때 당[堂] 위[上]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정치적 책임을 갖는 정 3품 이상의 관직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堂上官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관자를 했는데 당상 벼슬을 하는 사람의 망건에 있던 옥관자나 금관자도 당상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옥관자, 금관자는 좀이 쓸거나 변색될 리 없고 어디로 달아 날 리도 없으므로 ‘떼어 놓은 당상’은 누가 가져갈 수도 없어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堂은 흙[土]을 높이[尙:높을 상] 쌓아올린 위에 세운 네모난 건물이며 공적인 일을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런 높은 자리에 앉은 양반들은 아무래 위엄이 있어 보이고 떳떳한 모양으로 갖은 위세를 떨쳤기에, 두 자를 겹쳐서 堂堂하다는 의태어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