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약처 수장들의 잇따른 화장품 업체 나들이를 두고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비아냥 되는 말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알아야 면장을 하지’에서, 면장은 무슨 뜻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시골 행정단위 면의 우두머리인 면장(面長)이 아니고, 자기 앞을 가로막고 있는 담[牆 : 담 장]을 면할 수[免 : 면할 면] 있다는 면장(免牆)이다.

이 말은, 논어 [양화]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공자가 어느 날 새벽에 뜰을 서성이고 있다가 마침 소피를 보러 나온 아들 리[鯉 : 잉어 리]를 불러 세워 놓고 “너는 시경을 읽었느냐?”고 물어보시니 비몽사몽인 아들이 아직 읽지 못하였다고 대답을 하자~ 공자 왈~~“자고로 사람이 시를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으니 열심히 배워야 한다~~”라고 한데서 유래한다.

즉 담장을 마주 대하고[面 : 낯 면] 서 있는 면장[面牆]은 식견이 없어서 매우 답답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그 면장[面牆]을 면[免]하여 면장[免牆]하면 그런 답답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그래서 '알아야 免牆하는 것'이니 이 무더위를 아름다운 시 한 편이라도 읽으면서 이겨내보면 어떨까~~.

免은 여자[:人의 변형]가 아이를 낳으면[:알을 깨고 나오는 모양] 시집살이를 ‘벗어난다’는 뜻이 되었고, 牆은 나뭇조각[爿]을 늘어 세워서 자기가 아끼는[嗇 : 아낄 색] 것을 훔쳐가지 못하게 가로 막은 것이 ‘담’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인데, 墻과 같은 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