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초복이다.
복날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영계백숙 일게다.
그래서 오늘은 ‘영계’에 대해서 알아본다.

「영鷄」는 연계(軟鷄)에서 온 말로 ‘연한[軟] 닭[鷄]’이라는 뜻으로 병아리보다 조금 큰 닭을 흔히 영계라고 한다.

이는 고기가 연하고 기름기가 적당하여 영양식이나 약용(藥用)으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약병아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요즘은 어린 닭이라는 뜻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

그리고 간혹 어리다는 영어의 ‘영(young)’을 떠올리는지 ‘young鷄’라고 오인하기 쉽지만 사실 전혀 무관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언어의 파격이 이루어지면서 ‘나이가 어린 사람, 특히 그 중에서도 이성을 가리키는 속어’가 되어 버렸다.

軟(부드러울 연)은 차바퀴[車 : 수레 차]를 느슨하게[欠 : 하품 흠] 하면 수레바퀴가 부드럽게 된다하여 연하다, 부드럽다의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고,

鷄(닭 계)는 날개는 있어도 날지도 못하는 닭이 어찌[奚 : 어찌 해] 새[鳥 : 새 조]냐는 뜻을 담은 한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