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伏인 오늘도 전국에 폭염 특보가 확대되어 서울 낮 최고 온도가 섭씨 34도를 나타내는 등 초복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다는 일기 예보다.

그래서 오늘은 섭씨라는 용어를 정리해 본다.

학창시절에 배운 내용이라 모두들 잘 알고 있듯이 섭씨온도계의 창안자로 알려진 스웨덴의 천문학자 Anders, Celsius(1701-1744)의 이름인 「셀시우스Celsius」를 한자로 ‘攝耳思(섭이사)’라고 음역하고 그 첫 글자인 攝만 취하고, 그 뒤에 사람이므로 ‘氏’를 붙여 「攝氏(섭씨)」라고 표현한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간체자로 摄氏[Shèshì 셔씨]라 쓰고,

일본에서는 약자로 摂氏[せっし 세씨]라 쓰고 있듯이 한·중·일 삼국이 모두 다른 글자모양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씨는 독일의 물리학자인 Fahrenheit, G. D (1686-1736)라는 사람의 이름 파렌하이트를 ‘華倫海(화륜해)’라고 음역한 방식으로 華氏(huà shì 훠스)라고 하였다.

攝(당길 섭)은 손[扌:손 수]으로 여러 사람이 소곤거리는 귀[聶:소곤거릴 섭]를 ‘잡아당긴다’는 뜻을 나타낸 글자이고,

氏(각시 씨)는 뻗어 나가던 뿌리가 땅위로 삐어져 나와 퍼진 모양을 본떠 ‘성씨’의 뜻을 나타낸 글자이다.

오늘이 初伏이니 사족을 달면, 伏(엎드릴 복)은 오행설에서 '가을의 서늘한 金의 기운이 여름의 뜨거운 火의 기운을 무서워하여 엎드려 숨어있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다.

또 다른 설에 의하면 伏자는 '꺾는다'는 뜻도 있어서 더위를 피하거나 무서워서 엎드려 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위를 꺾어 넘기고 이기겠다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