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소상공인들이 농성을 예고했다는 뉴스가 초복이었던 어제 메인 뉴스로 다뤄진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은 ‘농성’을 다뤄보려고 한다.

원래 '농성(籠城)'은, 옛날에는 성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일이었기 때문에 내성과 외성인 성곽을 쌓는 것도 모자라 성문 앞에 항아리와 같은 모양의 옹성을 쌓아 지키기도 했다. 그러다가 옹성마저 무너지면 성안으로 밀려 들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죽음을 각오하고 성을 지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즉, 새장[籠] 속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성[城] 안에서 버틴다는 뜻이다.

籠(대바구니 농/새장 농)은 원래 흙을 퍼 담아서[龍] 옮기는 대나무[竹]로 만든 대바구니라는 뜻이 된 글자이고,

城(재 성)은 흙[土]을 쌓아서 완성[成 : 이룰 성]한 성이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籠城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笼城이라 하지 않고 闭门守城(폐문수성) 즉 성문을 닫아걸고 지킨다라고 쓴다.

사족을 붙이면 '시위[示威]'는 자신의 주장을 내보이려고[示 : 보일 시] 위협한다[威 : 위협할 위]는 말이다.

그래서 籠城이 수비형이라면, 示威는 공격적 성향의 의사표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