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민주평화당 전당대회’

『난장[亂場]판』은 ‘여러 사람이 뒤엉켜 함부로 떠들거나 덤벼 뒤죽박죽이 된 곳’이라는 뜻이다.

이 「亂場」은 ‘난리[亂 : 어지러울 난]속의 과거 시험장[場 : 마당 장]’이 줄어서 된 말이다.

옛날에 관리로 등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거 시험 때가 되면 오로지 급제를 위해 수년 동안 준비를 해 온 유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는데, 당시 과거시험장은 좌석이 지정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자리는 과거시험의 문제, 즉 시제가 잘 보이는 곳이었다.

그래서 과거시험장에 도착한 선비들은 서로 시제가 잘 보이는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이른바 금수저들은 빽을 동원하기도 하고, 흙수저는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아리 밖에 없는지라 육탄전은 물론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다보니 선비 체면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서로 시비가 붙고 멱살잡이는 다반사요 쌈박질이 벌어진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 대던 과거 마당을 『亂場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