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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父母를 버려 죽은後 葬事지내는 高麗葬.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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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4  18: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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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저작권자 © 한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 하나니, 내가 이미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다면 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 하겠는가?

孝順은 還生孝順子요 五逆은 還生五逆兒하나니 不信커든 但看簷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異이니라.
(효순 환생효순자 오역 환생오역아 불신 단간첨두수 점점적적불차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는 사람은 다시 효순한 자식을 낳는 것이요, 부모에게 거역한 사람은 다시 거역하는 자식를 낳는 것이다. 믿지 못하겠거든 다만 저 처마끝의 떨어지는 물을 보라. 방울 방울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느니라.

孝順과 五逆은 相對語로  孝順은 孝道하는 子息, 五逆은 거스르는 子息을 의미한다.
五逆은 無間地獄(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의 악. 곧 아버지를 죽이는 일, 어머니를 죽이는 일, 阿羅漢(아라한)을 죽이는 일, 승려의 화합을 깨는 일, 佛身(불신)을 상하게 하는 惡行이다.

高麗 충렬왕 때의 문신이었던 秋適이 편저한 明心寶鑑의 孝行篇의 일부이다. 우리 모두가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河海와 같은 恩德을 다시 한 번 새겨보자는 의미로 오늘은 효와 관련된 고사 하나 옮겨 적어보고자 한다.

옛날 어느 고을에 聰明하고 마음씨 착한 봉이라는 少年이 있었다. 봉이의 어머니는 심보가 나빠서 몸져누운 시아버지를 驅迫하는 못된 며느리였고 아버지는 게으르며 뭐든지 婦人의 말만 따르는 못난 사람이었다.

봉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病床의 할아버지를 極盡히 모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 깊도록 할아버지 방에서 어깨와 다리를 주물러 드리며 말동무를 해드리던 봉이는, 할아버지가 잠이 드신 뒤 슬그머니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偶然히 안방에서 父母님이 나누는 密談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보, 언제까지 이렇게 병든 아버님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 거예요?” 어머니는 앙칼진 목소리로 쏘아붙였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병든 노인네 수발하다 잘못하면 내가 먼저 죽겠어요.” 이에 봉이 아버지가 “그렇지만 어쩌겠소.

여하튼 돌아가실 때까지는 모셔야지.” 봉이는 부모님의 비밀이야기를 듣고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습니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당신이 내일 아침 아버님을 지게에 지고 산에다 두고 오세요.” 화들짝 놀란 아버지가 “아니, 그게 무슨 소리요?

아무리 모시기가 어렵다 해도 어찌 그런 생각을...” 이에 봉이 어머니는 “당신 高麗葬(고려장)이란 말도 못 들어봤어요? 늙은 노인을 산에다 버리는 것은 예부터 있어 온 風習이라고요.”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밖에서 듣고 있던 봉이는 너무도 놀랍고 슬펐습니다. 그날 밤 봉이는 한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내일이면 아버지는 어머니의 말대로 할아버지를 산에다 버리고 올 것이 뻔했습니다.

봉이는 할아버지가 가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기르실 때는 얼마나 귀여워하셨을까, 얼마나 所重한 子息으로 생각하셨을까? 이를 생각하니, 부모님이 미워졌습니다. 그러다가 봉이는 聞得 한 가지 妙案이 떠올랐습니다.

아침이 되자, 봉이의 어머니는 그나마 조금은 良心이 남아 있었던지 할아버지의 진짓상을 다른 날보다 잘 차렸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이냐? 웬일로 생선 토막이 다 상에 올랐구나!” 할아버지는 밥상 곁에 앉아서 가시를 발라드리는 봉이에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 오늘부터는 아버지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더욱 잘 모시려나 봐요” 아침 食事가 끝나자 봉이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옷을 갈아입혔습니다. “새 옷을 입으니까 기분이 좋구나.” 할아버지는 싱글벙글했습니다. “아버님, 제가 모처럼 산에 모시고 가서 맛있는 實果를 따드릴 테니 지게에 앉으시지요.”
 
봉이 아버지가 지게를 가져와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무런 疑心도 하지 않고 지게위에 앉았습니다. “아버지, 저도 같이 가겠어요.” 봉이는 이를 놓칠세라 얼른 따라나섰습니다. “봉이 넌 집에 있거라.” “봉아, 내가 찰떡을 만들어 줄 터이니 너는 집에 있거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말렸지만 봉이는 한사코 할아버지를 따라가겠다고 우겼습니다. 아버지는 할 수 없다는 듯 봉이를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산으로 가는 도중, 할아버지는 지게위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좋은 機會라 생각하며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봉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할아버지는 너무 오래 사셨어. 네 어머니와 나는 더 이상 할아버지를 모시기가 힘이 드는구나. 그래서 오늘은 할아버지를 산 속에다 버리러 가는 길이다. 알겠니?” “예, 알겠어요. 정 모시기 힘드시다면 어찌할 수 없는 일이지요.” 봉이는 泰然하게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정들었던 봉이였던지라, 그런 말을 들으면 몹시 놀라고 가슴 아파하리라 생각했던 아버지는 내심 놀랐습니다. “네가 부모를 이해해 주는 것을 보니 이젠 다 컸구나!”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드디어, 산 속 깊은 곳에서 아늑한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저 바위 아래가 좋겠군.” 아버지는 중얼거리며 그곳에다 지게를 내려놓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여전히 지게위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잠든 것이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봉이를 데리고 재빨리 그곳을 떠나려 했습니다. “아버지, 저 지게는 가지고 가야지요.” “아니다. 할아버지를 지게에서 내려놓으면 깨실지도 모르니 우리는 그냥 내려가는 게 좋겠다.”아버지는 봉이의 팔을 끌었습니다. “안 돼요 아버지. 저 지게를 꼭 가져가야 해요” 봉이는 고집스럽게 버텼습니다.
 
“아니, 왜 꼭 지게를 가져가겠다는 거냐?” 아버지가 짜증스러운 듯이 말했습니다. “當然하잖아요? 이다음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늙고 병들면 저도 산에다 버릴 때 이 지게를 쓰겠어요.” 봉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너무나 큰 衝擊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렇지, 나도 언젠가는 늙고 병드는 날이 있겠지. 그러면, 우리 봉이 녀석이 나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아버님, 이 不孝子息을 용서해 주세요. 지금까지 아버님을 잘 모시지도 못하고, 더구나 이 산속에다 아버님을 버리려 했으니 저는 참으로 몹쓸 자식입니다.

부디 저를 容恕해 주세요. 앞으로는 정말 잘 모시겠습니다.” 아버지는 잠든 할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懺悔(참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씨 곱고 智慧로운 아들 봉이 德分에 자신의 不孝를 깨닫게 된 아버지는 그 뒤 누구보다도 할아버지를 極盡히 모시는 孝子가 되었습니다.

봉이가 한 말을 전해들은 어머니도 역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참으로 孝誠스러운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봉이의 父母님은 ‘내가 부모님께 孝道하지 않으면서 어찌 子息이 나에게 孝道하기를 바라겠는가?’ 라고 했던 옛 聖賢의 가르침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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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왕
우연히 첨보게된 한자 신문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고려장 이야기를 읽으며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글을 보여줘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2015-08-24 20:59:16)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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