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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 (41) 尾生之信[미생지신]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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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2  0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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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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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史記列傳 故事 (41) 尾生之信[미생지신]

❏《사기》 〈소진열전(蘇秦列傳)〉 《장자》 〈도척(盜跖)〉, 《전국책》 〈연책(燕策)〉 《회남자》 〈설림훈(說林訓)〉
尾 : 꼬리 미 生 : 날 생 之 : 어조사 지 信 : 믿을 신

❏풀이: 미생의 믿음
미생이란 사람의 믿음이란 뜻으로,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이나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

❏구조: 尾生之↪信
•尾生之(미생지): 미생이란 사람의
-尾生(꼬리 미/ 날 생)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란 사람
-之(어조사 지) ‘~의’ 관형격조사
•信(믿을 신) 믿음으로 신의를 말한다
.

❏유래: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살았던 미생(尾生)이란 사람은 신의가 두터워서 한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그런 미생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하루는 그녀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래서 정한 시간에 약속 장소에 나갔으나, 여자는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왜 늦는 것일까? 혹시 오지 않는 것이나 아닐까? 설마 그러진 않겠지.’
미생은 이렇게 생각하며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내리다가 그치겠지 하고 기대했으나,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그러다 보니 개울물이 점점 불어났다.

처음에는 종아리가 잠기더니 어느덧 무릎까지 차올랐고, 급기야 허리까지 물에 잠겨 이젠 빠져나가기도 어려운 형편이 되었다. 그래서 미생은 다리 기둥을 안고 버티었다. 그러면서도 여자를 기다렸다. 여자가 뒤늦게 와서 자기를 못 만나는 상황은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 결국 미생은 익사하고 말았다. 유명한 도둑 도척(盜跖)을 설득하여 새 사람을 만들려고 찾아간 공자(孔子)가 신의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미생의 일을 인용하자, 도척은 콧방귀를 뀌고 이렇게 반박했다고 한다.

“흥! 그런 놈은 묶여서 도살당한 개나, 물에 빠져 죽은 돼지나, 쪽박 들고 빌어먹는 거지보다 못한 놈이지 뭐요. 쓸데없는 명분에만 매달려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놈이 인생의 진미를 뭘 안다는 게요?”

‘미생지신’은 각각 상반된 뜻을 보여 주는 두 개의 출전이 있다.
소진: 미생은 신의 있는 사람 장자: 우직하고 융통성없는 사람

①≪史記(사기)≫ 蘇秦列傳(소진열전)에 보면, 소진이 燕(연)나라 왕의 의심을 풀기 위해 미생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신의를 강조하였다. 소진은 자신을 왕이 믿지 않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重傷(중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연왕에게 말했다.

“실상 나는 曾參(증삼) 같은 효도도 없고,
伯夷(백이) 같은 청렴도 없고,
미생 같은 신의도 없습니다.
그러나 왕께서는 증삼 같은 효도와, 백이 같은 청렴과, 미생 같은 신의가 있는 사람을 얻어 왕을 섬기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 “만족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효도가 증삼 같으면 하룻밤도 부모를 떠나 밖에 자지 않을 텐데, 왕께서 어떻게 그를 걸어서 천 리 길을 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백이는 무왕의 신하가 되는 것이 싫어 수양산에서 굶어 죽고 말았는데 어떻게 그런 사람을 천 리의 제나라 길을 달려가게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의가 미생 같다면, 그가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해 두고 기다렸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물이 불어오르는 지라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으니 이런 사람을 왕께서 천 리를 달려가 제나라의 강한 군사를 물리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나를 불효하고 청렴하지 못하고 신의가 없다고 중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모를 버리고 여기까지 와서, 약한 연나라를 도와 제나라를 달래어, 빼앗긴 성을 다시 바치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미생의 신의라 함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 같은 신의, 愚直(우직)하고 융통성이 없으며 매우 미련한 것을 말한다

②《장자》는 도척편에서 공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척의 입을 빌어 미생의 융통성 없고 어리석음을 다음과 같이 통박하고 있다. “이런 인간은 제사에 쓰려고 찢어발긴 개나 물에 떠내려가는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다를 바 없다. 쓸데없는 명분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놈이다.”

《전국책》에서는 미생과 같은 신의는 단지 사람을 속이지 않는 데 불과할 따름이라고 하고, 《회남자》에서도 미생의 신의는 차라리 상대방을 속여 순간의 위험을 피하고 후일을 기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송양지인(宋襄之仁)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겉으로 꾸밈이 많은 오늘날 미생과 같은 행동은 잠깐의 카타르시스는 될지 모르지만 참다운 삶의 도리를 알고 인간 본성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원문: 信如尾生 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柱而死
(신여미생 여여자기어량하 여자불래 주지불거 포주이사)

신의가 미생(尾生)과 같다면,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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