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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50)長鋏歸來乎[장협귀래호]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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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07: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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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50)長鋏歸來乎[장협귀래호]

❏《사기》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 《전국책》 〈제책(齊策)〉
長 : 길 장 鋏 : 칼 협 歸 : 돌아갈 귀 來 : 올 래 乎 : 어조사 호

❏풀이: “긴 칼이여, 돌아갈거나!”
食客(식객) 등이 榮達(영달)을 구하는 뜻으로 쓰임.
이 세상에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장협귀래 식무어’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대부분이 사람을 쓸 때 금전과 인맥에 의하기 때문이다.

❏구조: 長鋏↪歸來乎
•長鋏(장협): 긴 칼
-長(긴 장) 한끝에서 다른 한끝까지의 길이 긴 것
-鋏(집게 협) 작두와 비슷한 칼. 찌르는 칼이 아닌 절단하는 칼이다.
•歸來乎(귀래호): “돌아가자!”귀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옴. 여기서는 원래 있던 곳으로 다시 감의 뜻
-乎(어조사 호) 감탄문에서 탄식의 종결사로 쓰임

❏유래:
이 말은 《전국책》 齊策(제책)에 있는 孟嘗君(맹상군)의 食客(식객) 馮驩(풍환)의 이야기에 나오는 말이다.

「제(齊)나라 사람 풍환(馮驩)은 가난하여 스스로 살아갈 수 없었으므로 사람을 통해 맹상군(孟嘗君)에게 부탁하여 그 문하에 기식하길 원했다. 맹상군이 물었다. “그 사람은 무엇을 잘합니까?” “잘하는 게 없습니다.”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무런 능력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맹상군은 웃으며 받아들였다.

측근들은 맹상군이 그를 천하게 여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열악한 식사를 제공했다. 얼마 후에 풍환은 기둥에 기대어 칼을 튕기면서 노래를 불렀다. “장검아, 돌아가자. 밥을 먹자니 고기가 없구나.” 측근이 이를 말하자 맹상군이 말했다.

“고기를 먹게 해 주고 문하의 식객과 같이 대우해 주어라.” 얼마 후 풍환은 다시 칼을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장검아, 돌아가자. 외출하려 해도 수레가 없구나.” 좌우의 사람들이 다 웃으며 알리자 맹상군이 말했다. “수레를 주고 문하의 수레가 있는 식객과 같이 대우해라.” 그러자 수레를 타고 검을 높이 들고 친구를 찾아가 말했다.

“맹상군이 나를 식객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검을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장검아, 돌아가자. 살 집이 없구나.” 측근들이 모두 미워하며 풍환이 탐욕스러워 족함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맹상군이 물었다. “풍공은 부모님이 계시오?” “노모가 계십니다.” 맹상군은 사람을 시켜 그에게 먹을 것과 쓸 것을 주게 하고 부족함이 없도록 하게 했다. 풍환은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당시 맹상군은 설(薛)에 1만 호의 식읍을 가지고 있었다. 3천 명의 식객을 부양하기 위해 식읍 주민들에게 고리로 돈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갚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맹상군은 1년간 무위도식하던 풍환을 보냈다. 풍환이 출발하면서 물었다. “빚을 받은 다음에 사 올 것은 없습니까?” 맹상군이 대답했다. “무엇이든지 여기에 없는 것을 사 오시오.”

설에 당도한 풍환은 빚진 사람들을 모아서 차용증을 하나하나 점검한 후, 거짓으로 맹상군이 빚을 면제해 주라고 명했다며 모아 놓았던 차용증 더미에 불을 질렀다. 모두들 만세를 불렀다.

풍환은 제나라로 돌아와 새벽에 맹상군을 만났다. 맹상군은 풍환이 빨리 돌아온 것을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빚은 다 받았소? 어떻게 이렇게 빨리 돌아왔소?” “전부 받아 냈습니다.” “무엇을 사 가지고 오셨소?” “군께서는 집에 없는 것을 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 보니, 금은보화나 미녀는 이미 있으시지만 의(義)가 없는 것 같아 의를 사 가지고 왔습니다.” 맹상군이 물었다. “의를 샀다는 것은 무슨 말이오?” “지금 당신은 작은 설 땅에서 그 백성들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이자 놀이를 하는 것입니다.

제가 거짓으로 당신의 빚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고 차용증을 불태웠더니 백성들이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당신을 위해 의를 사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맹상군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지만 그냥 넘어갔다.

1년 후, 맹상군이 새로 즉위한 민왕(泯王)에게 미움을 사서 재상 직에서 물러나자 식객들은 모두 뿔뿔이 떠나 버렸다. 풍환은 맹상군에게 잠시 설 땅에 가서 살라고 권유했다. 맹상군은 풍환의 건의를 받아들여 설 땅으로 옮겨 갔다.

설의 주민들이 1백리 밖까지 나와 맹상군을 환영했다. 맹상군이 풍환에게 말했다. “선생이 전에 의를 샀다고 했던 말의 뜻을 이제야 깨달았소.” 풍환이 말했다.

“교활한 토끼는 굴이 세 개가 있어야 비로소 죽음을 면할 수가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한 개의 굴을 뚫었을 뿐이라서 아직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앞으로 두 개는 더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후, 풍환은 맹상군을 위해 두 가지 일을 더 만들었다. 하나는 맹상군을 복직시킨 것이다. 풍환은 위(魏)나라의 혜왕(惠王)에게 맹상군을 중용하도록 설득했다.

혜왕은 세 번이나 맹상군을 불렀다. 이 사실이 제나라 민왕에게 알려지자 민왕은 맹상군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재상의 직위에 복직시켰다. 또 하나는 민왕을 설득하여 설에 맹상군을 위해 종묘를 세우게 한 것이다.

풍환은 맹상군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젠 굴이 셋이 되었으니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 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맹상군은 재상에 재임한 수십 년 동안 별다른 화를 입지 아니했는데, 이것은 모두 풍환의 계책 덕분이었다.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과 《사기(史記)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나오는데, 위의 글은 《전국책》에 근거하여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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