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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54)因人成事[인인성사]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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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3  0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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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史記列傳 故事(54)因人成事[인인성사]

❏《사기》 〈평원군열전(平原君列傳)〉
因 : 인할 인 人 : 사람 인 成 : 이룰 성 事 : 일 사

❏풀이: 사람으로 인해 일을 이루다.
남의 힘을 빌려 일을 성취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 자기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남과의 관계에서 남에게 힘입어 이루어짐

❏구조: 因/人, 成∣事
•因/人(인인): 남에 인하여. 모수(毛遂)가 행한 것으로 말미암아
-因(인할 인) 어떤 사실로 말미암다(동사술어)
-人(사람 인) 남에게(보어 간접목적어)
•成∣事(성사) 일을 이룸. 또는 일이 이루어짐. 모수(毛遂)가 일을 성취한 것을 평원군의 19명의 식객들은 한 일도 없이 더불어 이루어졌음을 비꼬아 말한 것이다.
-成(이룰 성) 성취하다(동사술어)
-事(일 사) 어떤 계획과 의도에 따라 이루려고 하는 것(목적어)

❏유래: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한단(邯鄲)을 공격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의 맹약을 맺도록 했다.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이때 모수(毛遂)가 자청하고 나섰다.

“한 사람이 모자란다니 저를 수행원으로 데리고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원군이 물었다. “선생께서는 내 집에 오신 지 몇 해나 되었소?” “3년입니다.” “현사가 세상에 처해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그 끝이 튀어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선생은 내 문하에 3년이나 있었다지만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는 소리도 없었으며 나도 듣지 못했소. 이는 선생이 아무런 재주도 없는 까닭이오. 선생은 할 수 없으니 남아 있으시오.” 그러자 모수가 말했다.

“신은 지금 주머니 속에 넣어 주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만약 일찍이 주머니 속에 넣었더라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왔을 것입니다. 어찌 그 끝만 보였겠습니까?”

평원군은 모수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다른 19명은 서로 눈짓으로 모수를 비웃기를 그치지 않았다. 모수는 초나라에 도달하는 동안 19명과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 굴복시켜 버렸다.

평원군은 초나라와 합종의 이해관계를 말하면서 해가 뜨면서부터 협상하기 시작했는데 해가 중천에 걸리도록 결정이 나지 않았다. 19명이 모수에게 올라가라고 말하자 모수는 장검을 비껴들고 계단으로 뛰어올라 가 평원군에게 말했다.

“합종의 이해관계는 두 마디면 결정되는 건데 오늘 해가 뜰 때부터 협상을 시작해서 해가 중천에 걸리도록 결정이 안 나는 것은 왜입니까?” 초왕이 평원군에게 물었다.

“이 사람은 무엇 하는 사람이오?” “저의 사인입니다.” 초왕이 꾸짖었다. “어서 내려가지 못할까! 나는 너의 주인과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 모수가 칼에 손을 대고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왕이 저를 꾸짖는 것은 초나라가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열 발짝 안에서 왕은 초나라의 많은 사람들을 의지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왕의 목숨은 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주인이 앞에 있는데 왜 꾸짖는 겁니까. 탕(湯)임금은 70리의 땅으로 천하의 왕 노릇을 했고, 문왕(文王)은 100리의 땅으로 제후들을 신하로 만들었는데, 그들이 군사가 많았습니까?

모두 그 세력에 의하고 위엄을 떨쳤을 뿐이었습니다. 지금 초나라는 땅이 사방 5,000리에 군사가 백만으로, 패자의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나라의 강함을 천하는 당할 수가 없습니다.

백기(白起)는 새파란 놈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만의 병사를 이끌고 초나라와 전쟁을 하여 한 번 싸움에 언정(鄢郢)을 함락시키고, 두 번 싸움에 이릉(夷陵)을 불태웠으며, 세 번 싸움에 왕의 조상을 욕되게 했습니다. 이는 백세의 원한이자 조나라도 수치로 여기는 일인데 왕은 어찌 수치로 여기지 않습니까. 합종은 초나라를 위한 것이지 조나라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 주인의 앞에서 꾸짖는 것은 웬일입니까!” 초왕은 모수의 말에 사직을 받들어 합종에 따르겠다고 약속을 했다.

모수는 개와 말의 피를 가져오게 하여 초왕, 평원군의 순서로 마시게 한 다음 자신도 피를 마시고, 왼손으로는 쟁반을 들고 오른손으로 19명을 불러 말했다. “그대들은 당하에서 피를 마시도록 하시오. 그대들은 한 일도 없이 다른 사람에 붙어서 일을 성사시켰을 뿐이니까요.”

평원군은 합종을 성사시키고 조나라에 돌아온 후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선비들의 상을 보지 않겠다. 내가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의 상을 보면서, 천하의 선비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모선생을 보지 못했구나.

모선생은 초나라에 가자마자 조나라를 구정(九鼎)과 대려(大呂)보다 더 무겁게 만들었다. 모선생은 세 치의 혀로 백만의 군대보다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감히 선비의 상을 보지 않겠다.” 그러고는 모수를 상객으로 대우했다.
※三寸之舌 彊於百萬之師[삼촌지설강어백만지사]
세 치의 혀가 백만 명의 군대보다 더 강하다는 말.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오는데, 모수가 다른 식객들에게 다른 사람에 붙어서 일을 성사시켰다고 한 말에서 ‘인인성사’가 유래했다.

구정은 하(夏)나라의 우(禹)임금 때 구주(九州)에서 바친 구리를 모아 만든 솥으로, 하나라 이래로 천자에게 전해지던 보물이다. 이 솥은 주나라가 망하고 천하의 새로운 주인이 된 진(秦)나라로 옮기는 과정에서 사수(泗水)에 빠져 버렸다고 전해진다. 대려는 주(周)나라 왕실의 종묘에 있던 큰 종이다.
※九鼎大呂[구정대려]
구정은 중국 전역에서 구리를 바치게 해서 만든 아홉 개의 솥으로 夏(하)나라, 殷(은)나라, 周(주)나라 三代(삼대)에 걸쳐 전하여 내려온 보물. 大呂(대려)는 音樂(음악). 轉(전)하여 천하를 호령하는 권력과 국가의 음악. 莫重(막중)한 地位(지위)를 나타내기도 함. 鼎呂(정려).

약삭빠른 사람들이 우직한 사람보다 출세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 우직한 사람은 자기 힘으로 모든 일을 해내지만 약삭빠른 사람은 ‘인인성사’를 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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