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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春困症)과 스프링 피버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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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04  22: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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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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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나라 태국 방콕 한 집 쇼파에서 편한하게 졸고 있는 백설기(애명)
초등학교(初等學校) 교과서(敎科書) 한자병기(漢字倂記) 추진(推進)’에 관한 찬반(贊反) 논난(論難)이 작년(昨年)에 뜨거웠다.

이에 대한 기사(記事)들이 인터넷에 실렸고, 기사 아래에는 한자(漢字)와 관련(關聯)된 大衆들의 입장(立場)을 살펴볼 수 있는 댓글들이 달렸다.

그런데 필자(筆者)는 댓글을 읽고 답답함을 느꼈다. “한자는 외국어(外國語)이니 배우면 안 된다.”와 심지어(甚至於) “한자교육(漢字敎育) 부활(復活)은 곧 사대주의(事大主義)”라는 주장(主張)의 글들 때문이었다.

얼마 전, 한 유명(有名) 검색(檢索) 사이트에 게재(揭載)된 기사를 접(接)하게 되었다. 이 기사는 앞선 사례(事例)에서 느낀 답답함을 넘어 큰 충격(衝擊)을 주었다.

“봄바람 불면 ‘스프링 피버’ 주의(注意)”라는 기사의 제목(題目)이 그 발단(發端)이었다. ‘스프링 피버’가 무슨 뜻인지 몰라, 기사를 계속(繼續) 읽어 내려가니 기사에는 ‘춘곤증’이라는 단어(單語)가 반복적(反復的)으로 언급(言及)되고 있었다.

혹시나(或是나) 하는 마음에 ‘스프링 피버 춘곤증’이라고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았다. ‘스프링 피버’는 ‘Spring Fever’를 한글로 표기(表記)한 말이었으며, 우리말로는 곧 ‘춘곤증’을 뜻하는 단어였다.

왜 ‘춘곤증’이라는 우리말을 쓰지 않고, ‘스프링 피버’라는 어려운 말을 쓰는지 이해(理解)가 되지 않았고 불만(不滿)이었다.

영어(英語)가 정말 우리말을 삼킬 기세(氣勢)라는 생각이 들었다.

“춘곤증이라고 하지 ‘스프링 피버’는 뭐죠?”와 같이 우리말을 쓰자고 질책(叱責)하는 댓글이 대부분(大部分)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러한 댓글 아래 일부(一部) “춘곤증은 중국(中國)말이다. 중국말을 쓸 바에는 英語를 쓰는 것이 낫다.”, “영어를 사용(使用)하는 것은 상관없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미개(未開)하다. 世界化가 되고 있는데, 사람들은 변화(變化)를 귀찮아하고 게을러 한다.” 등(等)과 같은 댓글을 보고, 경악(驚愕)을 금(禁)치 못했다.

춘곤증이 한자어(漢字語)이고, 중국어(中國語)와 발음(發音)이 비슷하다고 해서, 우리말인 춘곤증을 중국어 취급(取扱)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자에 대해 이러한 잘못된 인식(認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충격적(衝擊的)이었고 안타까웠다. 또한 세계화를 운운하며 영어를 쓰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미개하다고 표현(表現)하고, 영어 쓰기를 장려(奬勵)하고 우리말을 천대(賤待)하는 태도(態度)들에 걱정이 되었다.

안 그래도 요즘, 유아기(幼兒期)부터 영어교육(英語敎育)을 우리말교육(敎育)과 같이 시작(始作)하거나 심지어 먼저 교육하는 시대(時代)인데, 시간(時間)이 지날수록 이런 현상(現象)이 더욱 심해질까 염려(念慮)된다.

또 다른 댓글에서 “춘곤증과 ‘스프링 피버’는 같지 않다. 기사에서 ‘봄철 춘곤증이나 감정(感情) 기복(起伏) 같은 급격(急激)한 심신(心身)의 변화를 뜻하는 '스프링 피버'를 잘 넘기려면’ 부분(部分)을 보면 춘곤증이 스프링 피버 안에 포함(包含)되는 개념(槪念)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다면 ‘춘곤증으로 인한 권태감(倦怠感), 무기력(無氣力), 우울(憂鬱)’이라고 표현해도 될 텐데, 굳이 ‘스프링 피버’라는 말을 사용했어야 했나 의문(疑問)이 든다.

춘곤증이라는 단어를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봄에 피곤(疲困)한 증상(症狀)’ 정도(程度)로 풀이되니, ‘신체(身體)의 피곤함’만을 뜻하는 것처럼 보여서 ‘스프링 피버’에 포함되는 ‘정서적(情緖的) 변화’의 뜻까지는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흔히 ‘춘곤증이 있다’라고 하면, 봄날 졸음이 몰려오면서 나른하고, 권태롭고, 무기력하다는 정서적인 증상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

정서적 변화에 대한 의미(意味)도 내포(內包)하고 있어 ‘춘곤증’이라는 우리말로 이 ‘스프링 피버’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를 표현하기에 부족(不足)하지 않다. 굳이 영어를 써서 남들이 못 알아듣게 하는 것이 납득(納得)되지 않는다.

金順永 檀國大學校 漢文敎育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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