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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 黔驢之技(검려지기)
안종운  |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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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02  19: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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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운  한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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黔驢之技(검려지기) 

黔:땅이름 검. 驪:당나귀 려. 之:어조사 지. 技:재주 기

당나귀의 뒷발질. 서투른 짓거리를 말함

옛날 검(黔) 땅에는 당나귀가 없었다. 그런데 호기심이 많은 어떤 사람이 당나귀 한 마리를 배로 실어 왔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당나귀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또 무엇에 써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산속에 놓아먹이며 방치해 두었다.

 어느 날 산속을 어슬렁거리던 호랑이 한 마리가 이 당나귀를 보게 되었다. 호랑이는 지금까지 당나귀를 본 일이 없었으므로, 신수(神獸:신령한 짐승)라 생각하고는 숲속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동정을 살폈다.

얼마 후 호랑이는 슬슬 주위를 살피며 숲에서 나와 당나귀에게 접근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당나귀가 갑자기 소리 높여 울었다. 그 소리를 들은 호랑이는 '이건 분명 나를 잡아먹으려는 것이다.' 생각하고 황급히 도망을 쳤다.

 며칠이 지나자 그 우는 소리에도 익숙해지고 아무래도 무서운 동물은 아닌 듯했다. 호랑이는 당나귀의 주위를 서성거려 보았으나 당나귀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용기가 생긴 호랑이는 당나귀의 본성을 시험해 보려고 일부러 덤벼들어 보았다. 그러자 당나귀는 화가 나서 호랑이에게 뒷발질을 하였다.

 이 서투른 동작 하나로 당나귀는 그만 자신의 기량을 폭로하고 말았다. "뭐야, 요 정도야." 호랑이는 좋아하며 당나귀에게 덤벼들어 순식간에 잡아먹어 버렸다.

[출전]《柳河東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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